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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텍WB 오너일가, 가족법인 지분 늘리더니…배당 재개도 '호재'
박준우 기자
2026-10-20 07:00:00
특수관계인 지분율 46%대로 확대…배당수익 활용한 지배력 강화·승계 기반 주목
이 기사는 2026-10-19 06: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아즈텍WB’가 액면병합으로 동전주 관리종목 지정 부담을 덜었지만 시가총액 미달이라는 또 다른 과제에 직면했다. 실적 부진으로 주가 반등의 동력을 찾기 어려운 가운데 올해 분기배당 근거까지 마련하면서 배당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오너일가가 가족법인을 통해 지분을 꾸준히 확대해온 만큼 배당이 재개되면 이들 법인의 추가 지분 취득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기업가치 회복을 위한 주주환원 정책이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와 맞물릴 수 있는 셈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즈텍WB는 액면병합(2대1) 절차를 마치고 최근 주식 거래를 재개했다. 이에 병합 전 500원이던 액면가액이 1000원으로 변경되면서 총발행주식수는 기존 2149만1029주에서 1074만5514주로 줄었다. 병합 직전 1010원이었던 주가는 2020원으로 조정됐다.


아즈텍WB가 병합을 단행한 배경에는 저조한 주가 흐름이 자리한다. 병합 전 주가가 1010원 수준으로 동전주 요건에 근접한 상황이었다.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을 밑돌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적지 않았다. 액면병합으로 주당 가격을 높이면서 당장의 동전주 요건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위험은 낮췄다.


문제는 시총이다. 병합으로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인 9월14일 종가 기준 시총 규모는 217억원으로, 현행 코스닥 관리종목 지정 기준인 200억원을 소폭 웃돌았다. 그러나 병합 이후 주가가 밀리면서 시총마저 기준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종가 기준 시총은 184억원이다. 시총 200억원 미만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이어질 경우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될 수 있어 추가적인 주가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내년부터 시총 기준이 300억원으로 높아진다는 점이다. 현재 시총 184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300억원에 도달하기 위해 약 63%의 상승이 필요하다. 당장 200억원을 회복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려면 기업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최근 법원이 일부 상장사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시총 미달에 따른 후속 상장폐지 절차가 유예되긴 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가 관리종목 지정은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규제 부담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즈텍WB, 정관 변경 내용. (그래픽=김민영 기자)

당장 실적만 놓고 보면 반전을 기대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모직물과 의류 사업을 영위하는 아즈텍WB는 올 상반기 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흑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다. 2024년과 2025년 영업이익은 각각 5억원에 그쳤다. 2021년을 기점으로 모직물에 한정됐던 사업 영역을 기능성 소재와 골프 의류 등으로 확대하고 나섰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본업의 실적 개선이 더딘 가운데 주주환원 확대가 기업가치 회복을 위한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아즈텍WB가 올해 분기배당 근거를 새롭게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단됐던 배당을 재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즈텍WB는 최근 10년 동안 총 5차례 결산배당을 실시했다. 그러나 2022년 사업연도 결산배당을 마지막으로 배당을 멈춘 상태다. 실적 개선을 통한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은 만큼 배당 재개로 투자 매력을 높이는 방안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아즈텍WB는 올 5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매 분기 기준으로 이사회 결의를 거쳐 분기배당을 지급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정관 변경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였다. 3년 넘게 배당을 중단한 상황에서 기존 결산배당보다 지급 주기가 짧은 분기배당 근거까지 마련한 것이다. 실제 배당 여부는 향후 이사회 결정에 달려 있지만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갖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배당이 재개되면 오너일가 역시 적지 않은 실익을 얻을 전망이다. 최근 가족법인을 중심으로 아즈텍WB 지분을 꾸준히 늘려온 만큼 과거보다 많은 배당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법인에 유입된 배당금은 향후 아즈텍WB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는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효림세울이다. 효림세울은 올해 2월 아즈텍WB 주식 50만1000주를 추가 취득하면서 지배력을 확대했다. 그 결과 효림세울의 아즈텍WB 지분율은 지난해 말 13.23%(284만2345주)에서 올 상반기 말 15.56%(334만3345주)로 늘었다. 범위를 배당을 중단했던 202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로 넓히면 총 56만9000주를 취득했다.


효림세울은 아즈텍WB의 최대주주인 허재명 대표와 그의 배우자인 정남주 이사가 각자대표를 지내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허 대표와 그의 가족이 지분 100%(2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아즈텍WB와는 매년 100억원대 규모의 원재료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효림세울이 현재 보유한 주식을 액면병합 이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67만주다. 이를 기준으로 아즈텍WB가 주당 100원을 배당할 경우 효림세울에 유입되는 배당금은 약 1억6700만원에 달한다. 주당 배당금이 200원으로 높아지면 배당수익도 약 3억3400만원으로 늘어난다. 실제 배당 규모가 결정되지 않은 만큼 가정에 따른 계산이지만, 지분 확대가 가족법인의 배당수익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다.


아즈텍WB, 최대주주 지분 변화. (그래픽=김민영 기자)

여기에 다른 가족회사들도 아즈텍WB 지분을 잇달아 취득하면서 지배력을 추가로 끌어올렸다. 제원아이엔씨와 유송코퍼레이션은 올해 5월부터 상반기 말까지 아즈텍WB 주식을 장내에서 각각 15만1169주(0.7%), 15만6323주(0.73%)씩 사들이면서 아즈텍WB 주주명부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아즈텍WB는 반기보고서상 두 법인을 기타특수관계자로 분류하고 있다.


효림세울과 제원아이엔씨·유송코퍼레이션이 아즈텍WB 주식을 취득하면서 허 대표와 특수관계자의 합산 지분율은 지난해 말 41.28%에서 올 상반기 말 45.04%로 3.76%포인트 높아졌다. 이 기간 허 대표의 자녀인 허현정 이사와 허준환 씨의 개인 지분에는 변화가 없었다. 상반기까지는 개인 명의의 지분 취득 없이 가족법인을 중심으로 지배력을 확대한 것이다.


가족법인의 지분 매입은 상반기 이후에도 이어졌다. 제원아이엔씨와 유송코퍼레이션은 7월에도 아즈텍WB 주식 총 29만3208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에 따라 8월 초 공시 기준 허 대표와 특수관계자의 합산 지분율은 46.07%까지 높아졌다. 오너일가가 가족법인을 활용해 상장사 지배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허 대표의 개인 지분 이전도 진행되고 있다. 허 대표는 지난 8월 말 특수관계인에게 아즈텍WB 주식 50만주를 증여했다. 가족법인을 통한 지분 확대와 별개로 개인 보유 주식의 이전까지 이뤄지면서 오너일가의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지분 확대는 중장기적인 승계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허 대표가 1959년생으로 향후 경영권 승계를 고려해야 하는 시기인 가운데 가족법인이 확보한 지분은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배당금까지 유입되면 가족법인이 자체 자금으로 아즈텍WB 주식을 추가 취득할 여력도 커진다.


특히 효림세울처럼 오너일가가 지분 전량을 보유한 법인의 경우 배당수익이 외부 주주에게 분산되지 않고 법인 내부에 축적된다. 향후 가족법인의 지분구조와 경영권이 자녀 세대로 이전된다면 해당 법인이 보유한 아즈텍WB 지분도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배당 재개가 주주환원뿐 아니라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와도 맞닿아 있는 이유다.


딜사이트는 배당 재개를 비롯해 주가 부양과 지분 승계 계획 등을 질의하고자 아즈텍WB에 수일 동안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아즈텍WB 관계자는 "IR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며 "번호를 남기면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질의 내용과 번호를 남겼지만 연락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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