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라이프자산운용이 삼성전자에 낸 주주제안의 본질은 '자기주식 매입·소각의 극대화'라고 거듭 강조했다. 우선주 중심의 매입 제안은 이를 가장 현실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방안일 뿐이며 삼성전자가 보통주와 우선주를 함께 사들여 소각한다면 적극 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6일 라이프자산운용은 삼성전자가 보통주와 우선주를 함께 소각하기로 결정한다면 적극 환영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앞서 9월 14일 삼성전자 이사회와 경영진에 주주서한을 보냈으며 삼성전자는 같은 달 29일 "보통주 대비 우선주의 할인과 이에 따른 우선주 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회신한 바 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현금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소각이 주주가치 제고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엔비디아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 후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라이프자산운용이 우선주 매입·소각을 전면에 내세운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지배구조상 제약이 자리하고 있다. 현행법상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비금융계열사인 삼성전자 보통주를 합산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보통주를 대규모로 매입해 소각하는 데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동일한 재원으로 더 많은 주식을 매입·소각할 수 있다. 주당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공동대표는 "우리 제안의 목적은 우선주를 특별 대우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방식으로 주주환원을 최대화하는 데 있다"며 "삼성전자가 보통주와 우선주를 함께 매입·소각한다면 당연히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법적으로 보통주와 우선주는 종류가 다른 주식인 만큼 종류별 매입 비율을 다르게 설정하는 것을 특정 주주에 대한 차등 대우로 볼 수는 없다는 게 운용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역시 과거 자사주 매입 과정에서 주식 종류별로 비중을 달리한 선례가 있다. 지난 2015년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당시,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약 22% 할인 거래되자 1회차 매입 물량의 약 35%를 우선주로 채웠다. 당시 삼성전자 측은 "우선주가 보통주 대비 10% 이상 저렴할 경우 매입 비중을 높여 동일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소각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라이프운용 관계자는 "특정 주식을 우대하려는 게 아니다"며 "현 지배구조와 시장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가장 실효성 있게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최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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