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이승연 인턴기자] 의료기관과 약국 등 마약류 취급 현장에서 최근 5년간 도난·분실된 마약류가 6만7879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의료용 마약류의 구입·조제·투약 등 취급정보를 전산으로 관리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실물 의약품의 보관과 불출, 재고까지 관리하는 장비의 적용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의료기관과 약국 등 마약류 취급기관에서 발생한 도난·분실 사고는 341건이다. 이 과정에서 도난·분실된 마약류는 6만7879개로 집계됐다.
병원과 의원, 약국 등 요양기관에서 발생한 도난·분실 사고는 282건으로 전체의 82.7%를 차지했다. 이들 기관에서 도난·분실된 마약류는 5만868개다.
의료용 마약류는 일반 의약품보다 엄격하게 관리된다. 현행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은 마약류취급자가 보관하거나 관리하는 마약류를 다른 의약품과 구별해 저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마약은 잠금장치가 설치된 견고한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취급 과정은 전산으로도 관리된다. 식약처는 2018년 5월부터 마약류 취급보고 제도를 전면 시행했다. 마약류취급자는 수출입과 제조, 판매, 양수·양도, 구입, 사용, 폐기, 조제, 투약 등의 취급정보를 식약처에 보고해야 한다.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은 이 같은 취급정보를 전산으로 보고·관리하기 위해 구축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8년 5월18일부터 마약류취급자가 취급한 모든 내역을 시스템을 통해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마약류 약품의 도난·분실 사고가 이어지면서 실물관리 영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0일 발간한 ‘마약 예방도 관리가 우선이다!’ 보고서에서 도난·분실된 마약류의 불법 유통 가능성을 지적하며 병원과 약국의 실물 의약품 관리 필요성에 주목했다.
권 연구원은 “도난·분실된 마약류가 회수되지 못할 경우 불법 유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마약류 의약품을 보관·관리하는 제품의 병원·약국 적용 확대 가능성을 제시했다. 관련 기업으로는 의약품 자동화 시스템 업체 제이브이엠(JVM)을 언급했다.
제이브이엠은 지난 6월 마약류 의약품을 전용으로 보관·관리할 수 있는 마약보관함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에는 이중 잠금장치가 적용됐으며 마약류 의약품의 불출과 재고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다.
권 연구원은 “이중 잠금장치로 돼 있으며 실시간 불출 및 재고관리가 가능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병원·약국에서의 적용 확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마약류 보관·관리 제품과 함께 진단기기와 진단키트도 관련 영역으로 제시했다.
지난 7월 대검찰청이 공개한 ‘2025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은 2만3403명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2020년 1만8050명과 비교하면 29.7%, 2015년 1만1916명과 비교하면 96.4% 늘었다.
특히 향정신성의약품 관련 사범은 지난해 전체 마약류 사범의 82.1%를 차지했다. 20대와 30대 마약류 사범 비중은 59.4%로 집계됐다.
권 연구원은 “마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진단기기 및 진단키트에 대한 관심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의료기기통합정보시스템에서 관련 품목허가를 받은 제품을 보유한 기업으로 바디텍메드를 제시했다. 바디텍메드는 현장진단(Point-of-Care Testing·POCT) 장비와 진단키트를 개발·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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