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비트코인이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도 7만6000달러선을 지켰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전통 금융회사들의 시장 진입과 규제 완화 움직임은 오히려 빨라지고 있다. 단기 수급은 불안하지만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5분기준 7만6338달러로 전일보다 0.84% 올랐다. 이더리움도 2.05% 상승한 2444달러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도 5.75% 뛰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25bp 올리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시장 충격은 크지 않았다. FOMC 다음 날 나스닥100지수는 1.73% 올랐고 시장의 불안 정도를 보여주는 변동성지수(VIX)는 12.8% 떨어졌다.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빠르게 안정을 찾은 셈이다.
하지만 유안타증권은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내놨다. 미국 10년물 실질금리는 2.68%까지 올랐고 시장이 예상하는 10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55.4%로 높아졌다. 금리가 올라가면 이자를 주지 않는 비트코인에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자금 흐름은 약해지고 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지난 16일 하루 동안 2억959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최근 5거래일 순유출 규모는 8억8230만달러에 달했다. 9월 누적으로도 2억7910만달러 순유출로 돌아섰다.
미국과 한국의 현물 매수세도 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0.09%, 김치프리미엄은 -0.16%를 기록했다.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미국이나 한국 시장의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 시장보다 낮다는 의미다. 그만큼 적극적인 현물 매수세가 약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반면 제도권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포인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블록체인 플랫폼이 정식 거래소 등록 없이도 토큰화 증권을 거래할 수 있도록 5년간 조건부 예외를 허용했다. 토큰화 증권은 주식이나 채권 같은 기존 금융자산의 권리를 블록체인 토큰 형태로 옮긴 상품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글로벌도 스마트컨트랙트 보안기업 오픈제플린을 인수했다. 기존 금융회사가 블록체인 기술을 직접 금융 인프라 안으로 끌어들이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유안타증권은 현재 가상자산 시장을 '단기 중립·중기 강세'로 평가했다. 금리 상승과 ETF 자금 유출은 단기 부담이지만 규제 환경 변화와 전통 금융권의 진입은 중장기적으로 제도권 편입을 가속하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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