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교보악사자산운용이 2년 만에 신규 ETF를 내놓으며 ETF 라인업 확장에 다시 나선다. 상장 ETF 가운데 SK그룹주 상품이 비어 있다는 점을 공략했다. 단순히 계열사를 시가총액 순으로 담는 기존 그룹주 ETF와 달리, 반도체·에너지·데이터센터로 이어지는 SK그룹의 AI(인공지능) 밸류체인을 한 번에 담겠다는 게 교보악사운용의 구상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오는 22일 '교보악사 파워 SK그룹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교보악사운용은 2011년부터 ETF 브랜드 '파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ETF는 ▲파워 K100 ▲파워 K200 ▲파워 K주주가치 ▲파워 고배당저변동성 ▲파워 종합채권 등 5개다. 주식형 신상품은 2024년 9월 파워 K주주가치 이후 2년 만이다. 7월 말 기준 교보악사운용의 수탁고(투자일임 제외)는 22조2679억원으로, 단기금융(11조1331억원)과 채권형(6조3021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주식형은 1조553억원에 그친다.
교보악사운용이 SK그룹에 주목한 배경은 AI 산업의 병목 구간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역량이 있어서다. AI 투자는 크게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에너지로 나뉘는데, 이 세 영역을 모두 그룹 안에 둔 기업집단은 드물다는 판단이다.
강석훈 교보악사운용 본부장은 "기존 그룹주 ETF는 계열사를 시가총액 비중대로 담는 게 일반적인 관행이었다면, 우리는 SK그룹이 다른 기업집단과 다르다는 점에 초점을 뒀다"며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의 핵심 영역을 맡고 있고, SK이노베이션 등 전통 에너지부터 신재생 에너지까지 전력 인프라 계열사가 포진해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빈자리를 노렸다는 점도 있다. 과거 키움투자자산운용이 SK그룹주 ETF를 운용했지만 상장폐지됐고, 현재 국내 증시에 SK그룹만을 담은 ETF는 없다.
파워 SK그룹 ETF는 NH투자증권(iSelect)이 산출하는 'iSelect SK그룹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SK 기업집단 소속 상장사 중 20영업일 평균 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 평균 거래대금 10억원 이상인 종목을 유동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담는다. 지수 공식 산출일은 올해 6월 2일이다.
6월 말 기준 구성종목은 16개다. SK하이닉스(26.73%), SK스퀘어(19.32%), SK㈜(18.15%), SK텔레콤(11.27%), SK이노베이션(9.79%) 순으로 비중이 높고, SK바이오팜(3.18%), SKC(2.32%), ISC(2.31%) 등이 뒤를 잇는다. 지수는 유동시가총액 1위 종목에 25%, 나머지 종목에 15%의 편입 상한(Cap)을 둔다. 매월 말 기준 비중이 30%를 넘는 종목이 생기면 25%로 낮춰 재조정한다.
다만 하이닉스 쏠림은 짚어볼 대목이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이고, SK㈜는 SK스퀘어의 최대주주다. 상위 3개 종목 비중 합계는 64.2%에 달한다. 1위 종목에 상한을 뒀지만 지주사를 통해 하이닉스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겹치는 구조다.
운용은 인덱스운용본부가 맡는다. 책임운용역은 변유수 팀장, 부책임운용역은 문종진 과장이다. 변 팀장은 유진자산운용 퀀트운용팀을 거쳐 2024년 7월 교보악사운용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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