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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 법인이 1400억 경동오토필드 품었다…우양피앤엘 자금조달 '물음표'
이광호 기자
2026-09-18 09:00:00
신설 자회사 통해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사업 인수…모회사 자기자본의 5.8배
이 기사는 2026-09-17 15:18:34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광호 기자] 우양피앤엘이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주유소 운영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우양수산과의 합병, 문화레저사업 진출에 이어 자동차매매단지 운영사업까지 영역을 넓혔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거래 규모와 구조다. 70억원을 출자해 만든 신설 자회사가 설립 일주일 만에 최대주주 측 특수관계인으로부터 1400억원 규모의 영업을 넘겨받았다. 모회사의 자기자본을 크게 웃도는 거래구조인 만큼 거래 배경과 자금조달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양피앤엘의 종속회사 우양프라퍼티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부산 기장군 소재 경동오토필드 운영사업 일체를 1400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양수 대상은 케이피이(KPE)가 영위하던 경동오토필드 운영사업과 사업을 계속하는 데 필요한 자산·권리·계약관계 등이다. 우양프라퍼티는 지난 15일 영업양수를 마무리했다.


경동오토필드는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연면적 약 11만9000㎡ 규모의 대형 실내형 자동차매매단지다. 자동차 관련 시설을 중심으로 근린생활시설과 업무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 있으며 자동차 매매·유통 관련 사업이 이뤄지는 복합시설이다.


우양피앤엘 경동오토필드 거래 구조 및 재무 현황. (그래픽=챗GPT)

우양프라퍼티가 설립된 것은 거래 결정 불과 사흘 전인 지난 8일이다. 우양피앤엘이 70억원을 출자해 부동산 임대업을 목적으로 세웠다. 이후 11일 이사회를 열어 출자금의 20배에 달하는 1400억원 규모의 영업양수를 결정했고 나흘 뒤 거래를 종결했다. 사실상 경동오토필드 운영사업 인수를 위해 신설된 법인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거래 규모는 모회사인 우양피앤엘의 재무체력과 비교해도 상당하다. 올해 6월 말 기준 우양피앤엘의 자기자본은 243억원으로, 이번 양수대금은 자기자본의 약 5.8배에 달한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7억원에 그친다. 반면 단기차입금 165억원과 유동성장기차입금 3억원, 장기차입금 6억원 등 차입금은 총 174억원이다. 전체 자산 495억원 가운데 투자부동산이 327억원으로 약 66%를 차지한다.


거래 주체가 우양프라퍼티인 만큼 모회사의 보유 현금과 양수대금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자본금 70억원으로 출범한 자회사가 1400억원 규모의 거래를 종결한 만큼 나머지 자금을 어떤 방식으로 마련했는지가 이번 거래 구조를 판단할 핵심이다. 특히 모회사가 추가 출자나 지급보증·담보 제공 등에 나섰는지, 우양프라퍼티가 자체적으로 외부 자금을 조달했는지 등에 따라 우양피앤엘이 실질적으로 부담할 재무 위험도 달라질 수 있다.


1400억원의 양수대금에 상응하는 수익을 경동오토필드 영업에서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우양프라퍼티는 영업양수에 따른 영향을 두고 “경동오토필드 운영을 통해 연간 약 120억원의 매출과 약 80억원의 운영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히 양수가액과 예상 운영수익을 비교하면 연간 운영수익은 투자금의 약 5.7% 수준이다. 양수대금 마련에 외부 차입이 활용됐다면 실제 금융비용과 운영수익을 함께 따져봐야 투자 효과를 가늠할 수 있다. 다만 회사가 제시한 ‘운영수익’의 구체적인 산정 기준은 공시만으로 명확하지 않다.


자금조달 구조와 함께 확인이 필요한 것은 1400억원이라는 양수가액의 적정성이다. 경동오토필드 운영사업을 넘긴 KPE가 공시상 우양피앤엘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기 때문이다. 제3자 거래가 아닌 최대주주 측 관계회사와의 대규모 거래인 만큼 양수가액이 어떤 기준으로 산정됐는지, 이사회가 가격 적정성을 어떤 근거로 판단했는지가 중요하다.


이번 거래는 2021년 우양산업개발이 최대주주에 오른 이후 이어진 우양피앤엘의 사업재편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대한극장을 운영했던 세기상사(현 우양피앤엘)는 우양산업개발을 새 최대주주로 맞은 뒤 석유판매와 문화레저사업을 잇따라 추가했고, 2022년 주업종을 연료 소매업으로 변경했다. 2024년에는 60여년간 이어온 대한극장 영업을 종료했다. 지난 5월에는 우양수산과 합병하면서 우양그룹 내 손자회사에서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으로 올라섰다.

합병 과정에서는 수산업과 선박 임대업뿐 아니라 기업인수 및 구조조정, 지주사업 등으로 사업목적을 확대했다. 여기에 스누피 플레이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문화레저사업과 임대사업 등을 추진했고, 이번에는 부동산 자회사 우양프라퍼티를 통해 자동차매매단지 운영사업까지 품었다. 하나의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전후방 밸류체인을 넓히기보다는 석유판매·수산·문화레저·부동산 등 서로 성격이 다른 사업을 잇달아 편입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우양피앤엘 관계자는 “경동오토필드 영업양수 건은 신설 법인인 우양프라퍼티가 주체로 진행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우양피앤엘과 우양프라퍼티의 대표이사는 모두 조영준 대표가 맡고 있다. 다만 모회사의 자금 지원 여부와 구체적인 양수대금 조달 방식, 1400억원의 거래가액 산정 근거 등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우양피앤엘의 자회사인 우양프라퍼티가 경동오토필드 운영사업을 인수했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야?
우양프라퍼티가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경동오토필드 운영사업 일체를 1400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어요. 양수 대상은 케이피이(KPE)가 영위하던 경동오토필드 운영사업과 사업을 계속하는 데 필요한 자산, 권리, 계약관계 등이에요.
우양프라퍼티는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회사라던데, 1400억원이라는 큰 금액을 어떻게 감당하는 거야?
우양프라퍼티는 우양피앤엘이 70억원을 출자해 부동산 임대업을 목적으로 세운 신설 법인이에요. 우양프라퍼티는 설립된 지 사흘 만에 이사회를 열어 출자금의 20배에 달하는 1400억원 규모의 영업양수를 결정했고, 나흘 뒤에 거래를 마무리했어요.
이번 거래 규모가 우양피앤엘의 재무 상태에 비해 너무 큰 거 아니야?
우양피앤엘의 재무 규모와 비교하면 이번 거래는 상당히 큰 규모예요. 올해 6월 말 기준 우양피앤엘의 자기자본은 243억원인데, 이번 양수대금 1400억원은 자기자본의 약 5.8배에 달해요. 또한, 경동오토필드 운영사업을 넘긴 KPE가 우양피앤엘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기 때문에 양수가액이 적정한지에 대한 확인도 필요한 상황이에요.
경동오토필드를 인수하면 앞으로 수익은 얼마나 날 것 같아? 그리고 회사 측 입장은 뭐야?
우양프라퍼티는 경동오토필드 운영을 통해 연간 약 120억원의 매출과 약 80억원의 운영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우양피앤엘 관계자는 “경동오토필드 영업양수 건은 신설 법인인 우양프라퍼티가 주체로 진행하는 사업”이라고 밝혔어요. 다만,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식이나 1400억원의 거래가액 산정 근거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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