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98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캐주얼 게임사 미투온을 인수한다. 김태환·이시우 공동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첫 인수합병(M&A)이다. 소셜카지노 및 블록체인 기반 게임 특화 업체를 흡수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글로벌 사업 기반을 넓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미투온 주식 약 1683만주를 980억원에 취득키로 했다. 구주와 제3자배정 신주를 함께 인수해 지분 39.56%를 확보하고 최대주주에 오른다.
인수는 구주 매입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병행하는 방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손창욱 미투온 대표 등 기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9명에게서 구주 약 701만주를 701억원에 인수한다. 주당 가격은 1만원이다. 이 가운데 손 대표가 매각하는 물량은 655만주로, 매매대금은 655억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와 별도로 미투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981만7118주를 279억원에 취득한다. 신주 발행가는 주당 2842원이다. 미투온은 조달 자금 가운데 192억5000만원을 운영자금으로, 86억5000만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신주는 1년간 보호예수되며 상장 예정일은 12월 1일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계약 체결일인 이날 구주 매매대금의 10%인 7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하고, 거래종결 예정일인 오는 11월 16일 잔금 631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미투온의 경영진 구성에도 변화가 생긴다. 손 대표를 제외한 등기임원은 카카오게임즈가 지정하는 인사로 교체될 예정이다. 손 대표와 최원석 부사장은 거래종결일부터 3년간 카카오게임즈의 요청에 따라 미투온에 재직할 의무를 부담한다. 거래종결 일정은 기업결합 심사 등 관련 절차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미투온에는 신주 인수대금 279억원이 직접 유입된다. 회사는 이 가운데 192억원을 신규 게임·콘텐츠 개발과 글로벌 신규 이용자 확보, 서비스 활성화 등 성장 투자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86억5000만원은 고스트스튜디오에서 빌린 차입금 상환에 쓴다.
신주는 1년간 보호예수되며 오는 12월 1일 상장될 예정이다. 거래종결과 유상증자 납입 예정일은 모두 11월 16일로, 주식양수도계약상 기업결합신고 승인 등 선행조건 충족 여부와 관계기관 심사 일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인수를 통해 소셜카지노와 캐주얼 게임, 마인드스포츠 등으로 게임 장르를 확대하고 해외 사업 역량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미투온의 콘텐츠 지식재산권(IP)과 해외 개발 조직을 활용한 협업도 검토한다.
미투온은 2010년 설립돼 아시아와 북미, 유럽 등에서 게임 사업을 전개해왔다. 지난해 매출 1209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다. 고스트스튜디오와 ACE Interactive Holdings Limited 등을 산하에 두고 게임뿐 아니라 드라마와 웹툰, 웹소설 등으로 콘텐츠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카카오게임즈 새 경영진이 제시한 수익성·검증 중심 투자 전략을 M&A로 실행한 첫 사례라는 의미도 있다.
앞서 김태환 공동대표는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에서 개발 초기 단계 프로젝트보다 시장에서 사업성과 흥행 가능성이 검증된 게임과 개발사를 우선 검토하겠다는 투자 원칙을 제시했다.
당시 카카오게임즈는 10건 이상의 투자 및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비게임 사업을 정리하고 게임 본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과정에서 M&A 역시 사업 시너지와 투자 회수 가능성을 중심으로 선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미투온이 보유한 다양한 IP 콘텐츠 영역으로의 확장뿐 아니라 중국 지역 개발 스튜디오와의 공동 개발 등 다각도로 시너지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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