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퍼플랜드가 더벤티와의 내부거래를 기반으로 설립 4년 만에 연매출이 3배 이상 뛰었다. 퍼플랜드는 더벤티 운영사인 에스앤씨세인 창업주의 특수관계사다. 에스앤씨세인이 적자로 돌아선 지난해에도 퍼플랜드는 두 자릿수의 외형 성장을 이어가며 1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가맹사업 성장에 따른 이익이 외부 특수관계사에 축적되는 구조를 두고 창업주의 사익을 불리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퍼플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설립 첫해인 2022년 49억원의 3.1배 규모다. 같은 기간 퍼플랜드는 매년 흑자를 유지하며 총 63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냈다.
퍼플랜드는 2022년 3월 설립된 커피 가공업체로 원두와 파우더 등을 생산한다. 에스앤씨세인 감사보고서에서는 대표이사의 관계회사이자 기타특수관계자로 분류된다. 에스앤씨세인은 최준경·박수암·강삼남 3인이 공동대표로 경영하고 있으며 세 사람의 지분율은 각각 45%, 40%, 10%로 총 95%에 달한다.
더벤티는 로열티보다 가맹점에 공급하는 상품·제품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린다. 지난해 에스앤씨세인의 매출 992억원 가운데 상품·제품매출은 946억원으로 95.3%를 차지했다. 가맹점이 늘어날수록 원두와 파우더 등의 공급 물량도 함께 증가하고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퍼플랜드 매출로 연결되는 구조다.
실제 퍼플랜드는 설립 첫해부터 더벤티 수주 물량을 주요 매출 기반으로 삼았다. 2022년 퍼플랜드 매출 49억원 가운데 에스앤씨세인이 매입한 상품은 42억원으로 단순 비교한 거래 의존도가 84.6%에 달했다.
에스앤씨세인의 퍼플랜드 상품매입액은 2023년 88억원에서 2024년 101억원, 지난해 104억원으로 증가했다. 퍼플랜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77.6%, 76.4%, 67.7%로 낮아졌지만 지난해에도 전체 매출의 3분의 2 이상이 더벤티 관련 거래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더벤티의 매출이 커질수록 퍼플랜드 역시 빠른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에스앤씨세인의 매출은 919억원에서 992억원으로 확대됐고 이 기간 퍼플랜드 매출은 113억원에서 154억원으로 35.9%나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두 회사의 손익은 엇갈렸다. 에스앤씨세인은 7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지만 퍼플랜드는 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퍼플랜드는 설립 이후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그 외에 에스앤씨세인은 상품 물량뿐 아니라 자금과 신용도 퍼플랜드에 제공했다. 2022년 퍼플랜드에 5억5000만원을 대여했다가 이듬해 회수했으며 금융채무에 대한 지급보증도 제공했다. 보증 규모는 2023년 12억40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6억8000만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원두와 식자재를 공급해 수익을 내는 사업구조 자체는 일반적이다. 대표적으로 경쟁사인 컴포즈커피도 운영사와 원두 생산법인이 동일한 졸리비그룹 지배 아래 있다.
다만 퍼플랜드는 에스앤씨세인의 종속기업이 아닌 대표이사의 특수관계회사다. 더벤티 공급물량에서 발생한 매출과 이익이 운영사의 연결 실적이 아닌 운영사 밖 대주주의 특수관계사에 귀속된 셈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전형적인 비상장사이기에 가능한 대주주 배불리기 행위”라며 “특히 운영사는 적자를 보고 있는데 대표이사와 관련된 공급사만 이익을 내고 있다면 구조개편을 고려해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에스앤씨세인 측은 퍼플랜드와의 내부거래에 관한 질의에 “내부 사항을 외부에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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