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역대 8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품목별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이 200% 넘게 급증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주도한 반면 승용차와 선박 등 수송장비 수출은 30% 넘게 감소한 것이다.
특히 전체 수출 증가액의 80%가량을 반도체가 차지했다.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의존도가 한층 높아진 모습이다.
15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6년 8월 월간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8월 수출은 982억8200만달러(132조6000억원)로 전년 동월보다 68.7% 증가했다. 역대 8월 기준 최대다. 수출은 15개월 연속 증가했다. 무역수지도 347억8500만달러(46조9000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1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 수출 증가액 가운데 79%가 반도체
수출 호조의 주인공은 반도체였다. 8월 반도체 수출은 468억2900만달러(63조1800억원)로 전년 동월보다 206.1% 증가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47.6%까지 높아졌다. 수출액의 절반 가까이를 반도체가 차지한 것이다.
증가 기여도를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 전체 수출은 약 400억달러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증가액만 약 315억달러였다. 전체 수출 증가분의 78.8%를 반도체가 차지했다.
반도체 외 품목 가운데서는 석유제품과 철강, 컴퓨터 수출이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이 64.9% 늘었고 철강제품도 13.4% 증가했다. 컴퓨터 수출은 360.1% 급증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전년 동월보다 약 19.8% 증가했다.
◆ 승용차 -30%·선박 -45%…수송장비 급랭
반도체 수출은 급증했지만 자동차와 선박 등 수송장비는 부진했다. 8월 승용차 수출은 36억43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30.1% 감소했다. 지난 7월 증가세에서 한 달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의 승용차 수출이 29.5% 감소했다. 캐나다는 22.0%, 호주는 37.9%, 독일은 14.1% 줄었다. 자동차부품 수출 역시 14억1500만달러로 10.6% 감소했다.
선박 수출은 16억3100만달러로 45.2% 줄었다. 이에 따라 승용차와 자동차부품, 선박 등을 포함한 수송장비 전체 수출은 71억5300만달러로 31.1%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자동차와 선박의 흐름에는 차이가 있다. 올해 1~8월 누적 승용차 수출은 435억8500만달러로 4.5% 감소했고 자동차부품도 7.3% 줄었다. 반면 선박은 같은 기간 206억5300만달러로 12.4% 증가했다. 자동차 부진은 누적 지표에서도 확인되지만 선박의 8월 감소는 인도 시점에 따른 월별 변동성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 수출액 68.7% 증가했는데 인데 중량은 9.8%감소
수출액과 실제 수출 중량 사이의 격차도 확대됐다. 8월 수출 중량은 1543만톤으로 전년 동월보다 9.8% 감소했다. 관세청 집계 기준으로 수출 중량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출 금액은 68.7% 증가했다.
고부가가치 반도체 가격과 수출액이 크게 뛰면서 전체 수출 금액은 높아졌지만 물량 기준 수출 환경은 상대적으로 약화 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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