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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로봇 강자 유니트리 韓 진출 선언…로봇 판도 흔드나
이승연 기자
2026-09-05 10:40:47
하드웨어는 중국, AI·응용기술은 한국…협업 확대 속 플랫폼 종속 우려도
이 기사는 2026-09-04 14:24:33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3월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참관객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유니트리의 G1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딜사이트 이승연 기자]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가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족보행 로봇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데 이어 휴머노이드 분야까지 빠르게 사업을 넓히고 있는 유니트리가 국내에 인공지능(AI) 연구거점을 마련하고 한국 기업들과 로봇 응용기술 개발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국내 산업환경에 맞춘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 개발까지 협력한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로봇 생태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니트리 우란연구원은 연내 한국에 AI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장근주(張勤洲) 유니트리 우란연구원 대표는 전날 서울에서 열린 '2026 그린외교포럼'에서 올해 말 한국 AI센터를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트리 본사의 한국 지사 설립 계획은 현재 없지만 우란연구원을 통해 한국 기업들과 로봇 활용과 응용기술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란연구원은 유니트리가 개발한 로봇을 산업과 재난 현장 등에 적용하기 위한 응용기술을 개발하는 합작 연구법인이다. 지난 4월 중국 저장성 닝보에 설립됐다. 한국내 AI센터는 국내 산업환경에 맞는 로봇 응용기술을 개발하고 국내 파트너들과 시뮬레이션과 알고리즘 분야에서 협력하는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유니트리의 국내 진출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는 유니트리가 중국을 대표하는 로봇기업으로 테슬라와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주요 글로벌 경쟁사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미 4족보행 로봇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나가고 있다. 유니트리 상장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4족보행 로봇 출하량 기준 유니트리의 점유율은 69.75%에 달했다. 이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유니트리의 지난해 매출은 35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2.6% 증가했고 순이익은 583억원으로 191.4% 늘었다. 전체 매출의 51%는 휴머노이드 사업에서 발생했다. 생산과 출하 규모도 2024년 수백대 수준에서 지난해 5000대를 웃도는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G1과 H1, R1 등 휴머노이드 제품군을 잇달아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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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2만2000대를 넘어 전년 동기 대비 약 30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유니트리는 7000대 이상을 출하해 약 31%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니트리는 로봇을 연구개발 단계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비교적 빠르게 제품화하고 있다. 고가의 연구용 장비였던 휴머노이드 가격을 낮추면서 연구기관과 기업뿐 아니라 교육기관과 개인 개발자까지 접근 가능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7월 휴머노이드 R1의 판매가 시작됐다. R1은 약 123cm 높이, 25kg 안팎의 소형 휴머노이드로 최대 26개의 자유도를 갖췄으며 국내 판매가격은 1000만원대부터 책정됐다.


최근에는 제품 판매를 넘어 한국 기업과 공동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유니트리 우란연구원은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힘스와 로봇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힘스가 개발한 언어모델을 유니트리 로봇 플랫폼에 적용해 AI 대화 기능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지난 3일 열린 그린외교포럼에서 공동 개발한 로봇을 시연했다. 중국 기업이 하드웨어 플랫폼을 제공하고 국내 기업이 소프트웨어와 응용기술을 결합하는 형태다.


유니트리가 청소나 서빙로봇에서 한발 더 나아가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들여오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기업과 현지 응용기술을 공동 개발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활용 기반을 가진 한국이 중국의 양산형 하드웨어를 활용해 AI와 응용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이 중국산 로봇 위에서 응용 소프트웨어만 개발하는 구조가 굳어질 경우 로봇 보급 확대와 별개로 핵심 플랫폼 경쟁력은 해외 기업이 가져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연구원 역시 최근 로봇산업 경쟁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데이터·플랫폼 중심의 통합 경쟁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니트리의 국내 진출에 대해 한재권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제성은 결국 인건비 대비 투자수익률(ROI)에서 나온다"며 "중국보다 제조업 인건비가 높은 한국은 휴머노이드 도입의 경제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로봇 도입 의지도 강해 중국 기업 입장에서는 우선적으로 공략할 만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업 중에는 중국 업체와 협업해 새로운 판로를 찾으려는 곳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직접 경쟁해야 하는 기업도 있을 것"이라며 "같은 유니트리의 진출이라도 기업별로 받아들이는 영향은 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한국 시장에 어떻게 진출한다는 거야?
유니트리 우란연구원을 통해 올해 말까지 한국에 AI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에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국내 기업들과 로봇 활용 및 응용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 개발까지 협력하는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에요.
유니트리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실적은 어느 정도야?
유니트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매우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이에요. 2023년 글로벌 4족보행 로봇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69.75%에 달해요. 지난해 매출은 35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2.6% 증가했고, 순이익은 583억원으로 191.4% 늘어났어요. 특히 전체 매출의 51%가 휴머노이드 사업에서 발생했어요.
한국에서 판매되는 휴머노이드 R1은 어떤 특징이 있고, 다른 기업과 협력도 하고 있어?
R1은 높이 약 123cm, 무게 25kg 안팎의 소형 휴머노이드로, 최대 26개의 자유도를 갖추고 있으며 지난 7월부터 국내에서 1000만원대부터 판매를 시작했어요. 현재 유니트리 우란연구원은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힘스와 로봇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어요. 힘스가 개발한 언어모델을 유니트리 로봇 플랫폼에 적용해 AI 대화 기능을 구현하는 방식을 공동 개발하고 있어요.
유니트리의 한국 진출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중국의 양산형 하드웨어를 활용해 국내 기업들이 AI와 응용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릴 기회가 될 수 있지만, 핵심 플랫폼 경쟁력을 해외 기업이 가져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요. 한재권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제성은 결국 인건비 대비 투자수익률(ROI)에서 나온다"며 "중국보다 제조업 인건비가 높은 한국은 휴머노이드 도입의 경제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로봇 도입 의지도 강해 중국 기업 입장에서는 우선적으로 공략할 만한 시장"이라고 설명했어요. 이어 "국내 기업 중에는 중국 업체와 협업해 새로운 판로를 찾으려는 곳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직접 경쟁해야 하는 기업도 있을 것"이라며 "같은 유니트리의 진출이라도 기업별로 받아들이는 영향은 다를 수 있다"고 전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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