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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겨도 AI·전력은 간다…美 중간선거 투자전략
이승연 기자
2026-09-02 15:31:10
선거 결과보다 장기금리·달러가 핵심 변수…韓 반도체·전력기기 수혜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제공=미국 백악관)

[딜사이트 이승연 기자]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내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 변수로 미국 장기금리와 인공지능(AI)·반도체·전력 인프라 등 주요 업종의 향방이 꼽혔다.


지난 1일 유안타증권이 발간한 '미국 중간선거, 두 달 앞서 대비하는 법' 보고서에 따르면 선거 결과 자체보다 이후 금융여건 변화와 업종별 정책 민감도가 증시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오는 11월3일(미국 시간)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35석을 놓고 선거가 치러진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친민주 성향 무소속 2석으로 구성돼 있다. 하원은 공화당 218석, 민주당 212석, 친공화 성향 무소속 1석, 공석 4석이다. 공화당이 대통령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통합정부' 체제다.


정치구도는 트럼프 1기였던 2018년 중간선거 당시와 닮았다. 당시에도 공화당이 대통령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었지만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41석을 추가하며 다수당을 탈환했다.


이번에는 공화당에 불리한 지표가 더 많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7월 지지율은 34%로 2018년 8월 당시 40%보다 낮다. 의회 투표 의향에서도 민주당이 43%로 공화당의 37%를 앞서고 있다.


시장에서는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을 높게 보는 가운데 최근에는 상원까지 민주당이 가져갈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들어 기존 공화당 우위 지역으로 분류됐던 아이오와와 텍사스의 상원 선거까지 접전 양상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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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기면 트럼프 정책 끝? 관건은 '장기금리'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민주당의 승리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느냐다.


유안타증권은 정책별로 의회의 영향력이 크게 다르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감세와 재정지출, 복지제도 변경, 연방예산 등은 의회 동의가 필수적이다.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적인 대규모 감세나 재정지출 법안을 통과시키기 어려워질 수 있다.


상원까지 민주당이 탈환하면 주요 인사와 연방준비제도(Fed), 법원 인준 등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력에 제약이 커질 수 있다.


반면 관세·통상 정책과 대중국 규제, 외교·군사 정책은 대통령과 행정부의 권한이 상대적으로 크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나 대중국 정책이 곧바로 폐기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증시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재정정책과 장기금리의 연결고리다.


지난해 통과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으로 미국의 대규모 재정확대는 이미 상당 부분 확정됐다. 미국 의회예산처(CBO)는 OBBBA가 2025년부터 2034년까지 누적 연방적자를 약 4조2000억달러 추가로 늘릴 것으로 추산했다.


따라서 민주당이 의회를 가져가더라도 이미 확정된 재정적자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대신 새로운 대규모 감세와 재정지출이 추가될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


재정확대 속도가 둔화하면 국채 공급 증가와 장기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도 일부 완화될 수 있다. 미국 장기금리는 주식의 할인율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증시 전반에 중요한 변수다.


◆중간선거 뒤 증시는 대체로 강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 증시는 중간선거를 앞둔 시기보다 선거가 끝난 이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안타증권이 1990년 이후 9차례 미국 중간선거를 분석한 결과 선거 이전 100일간 S&P500의 평균 수익률은 1.7%에 그쳤다.


반면 선거 이후 15일 평균 수익률은 1.8%로 9차례 가운데 7차례 상승했다. 선거 이후 200일 평균 수익률은 18.2%, 300일은 21.4%로 높아졌다.


중간선거 전후 S&P500 수익률. (출처=유안타증권)

증시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 역시 중간선거 이후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정 정당의 승리 자체보다 선거가 끝나면서 정치·정책 불확실성이 줄어든 영향이 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과거 미국 중간선거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의 평균 수익률 역시 선거 이전보다 개선됐다.


다만 과거 통계만으로 올해 증시 상승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올해는 국제유가와 연준의 통화정책, 미국 재정적자와 장기채 공급 등 중간선거 외 변수도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선거 결과 자체보다 미국 장기금리와 달러, 원·달러 환율, 외국인 수급 등 금융시장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AI·전력’은 누가 이겨도 간다


업종별로는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온도 차가 예상된다. 의회의 정책 결정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업종일수록 선거 결과의 영향을 크게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헬스케어와 일부 친환경·소비 업종은 복지예산과 보조금, 세제 등 의회의 결정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선거 결과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


반면 AI와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는 중간선거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업종으로 꼽혔다. AI 투자와 전력망 확충이 미중 기술경쟁과 공급망 재편이라는 초당적 정책 방향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AI 투자도 반도체에서 그치지 않는다. 데이터센터의 연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HBM·D램·낸드부터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변압기와 전선, 발전설비와 원전·소형모듈원전(SMR), 전력을 저장하기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배터리까지 제조업 전반으로 투자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전력망 투자와 탈중국 정책 역시 양당의 공통분모다. 공화당은 전력안보와 AI 전력수요, 대중국 견제를 강조하고 민주당은 전력망 현대화와 친환경 전환, 공급망 안정을 내세우지만 전력망 투자를 늘리고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방향은 같다.


AI 자본적지출(Capex) 확대가 연산·전력·발전·저장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은 반도체·전력기기·원전·ESS 등 전반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출처=유안타증권)

이는 국내 관련 업종에도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 AI 투자 확대에 필요한 반도체부터 전력기기·전선, 원전·SMR, ESS용 배터리까지 제조업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 실제 미국 수입시장에서 전력기기와 리튬이온배터리의 중국산 비중은 낮아지는 반면 한국산 비중은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자국 내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동시에 중국산을 대체할 공급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의 역할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자동차와 배터리는 관세와 보조금 정책이 주요 변수다. 해당 보고서는 “관세·통상정책은 의회보다 대통령과 행정부의 권한이 상대적으로 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관련 불확실성이 곧바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 구도가 어떻게 바뀔까?
현재는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한 '통합정부' 체제이지만,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요. 현재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친민주 성향 무소속 2석으로 구성되어 있고, 하원은 공화당 218석, 민주당 212석, 친공화 성향 무소속 1석, 공석 4석이에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7월 지지율은 34%로 2018년 8월 당시 40%보다 낮고, 의회 투표 의향에서도 민주당이 43%로 공화당의 37%를 앞서고 있어요.
선거 결과가 경제 정책이나 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정책의 성격에 따라 의회의 영향력이 다르며, 재정 정책에 따른 장기금리 변동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어요. 대규모 감세, 재정지출, 복지제도 변경 등은 의회 동의가 필수적이라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력이 제약받을 수 있어요. 반면 관세, 통상, 대중국 규제, 외교·군사 정책은 대통령의 권한이 상대적으로 커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정책이 곧바로 폐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요. 또한 미국 의회예산처(CBO)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으로 인해 2025년부터 2034년까지 누적 연방적자가 약 4조2000억달러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어요. 이에 따라 재정확대 속도가 둔화하면 국채 공급 증가와 장기금리 상승 부담이 일부 완화될 수 있어요.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주목해야 할 유망 업종이 있을까?
AI, 반도체, 전력 인프라 업종은 선거 결과에 대한 민감도가 낮을 것으로 보여요. AI 투자와 전력망 확충은 미중 기술경쟁과 공급망 재편이라는 초당적 정책 방향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에요. 구체적으로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연산능력 확보를 위한 HBM·D램·낸드, 전력 공급을 위한 변압기, 전선, 발전설비, 원전·소형모듈원전(SMR), 전력을 저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배터리까지 투자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요.
미국 중간선거가 한국 기업들에게는 어떤 기회가 될 수 있을까?
한국의 탄탄한 제조업 밸류체인이 미국 시장에서 기회 요인이 될 수 있어요. 한국은 AI 투자에 필요한 반도체부터 전력기기·전선, 원전·SMR, ESS용 배터리까지 갖추고 있어요. 실제로 미국 수입시장에서 전력기기와 리튬이온배터리의 중국산 비중은 낮아지는 반면, 한국산 비중은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요. 다만 자동차와 배터리는 관세와 보조금 정책이 주요 변수인데, 보고서에서는 “관세·통상정책은 의회보다 대통령과 행정부의 권한이 상대적으로 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관련 불확실성이 곧바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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