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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부진 속 '비주택의 반란'…AI서 활로 찾은 건설사
김진욱 기자
2026-08-26 13:51:24
이 기사는 2026-08-26 13:51:24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성 파인데이터센터 조감도. (제공=대우건설)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주택 경기 부진으로 성장 정체에 직면했던 건설사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발주가 빠르게 늘면서 주택 부문을 대신해 비주택 부문이 신규 수주의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또한 원전과 액화천연가스(LNG)까지 대형 프로젝트가 뒤따르면서 건설업 수주 구조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한화투자증권이 발간한 건설업종 보고서 '비주택의 반란, 뜻밖의 호황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수주액은 116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8% 증가했다. 2022년 상반기 129조원 이후 최근 3년 가운데 최대 규모다.


특이한 점은 증가세를 이끈 것은 주택이 아닌 민간 비주거용 건축이라는 사실이다.


국내 건설수주액 변화추이와 2026년 수주 증감액 증가 추이. (출처=한화증권 보고서)

◆ 주택 부진 메운 반도체…비주택 수주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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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는 최근 수년간 주택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들은 올해 2분기에도 주택 매출 감소가 이어졌다.


하지만 신규 수주의 흐름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공장·창고 건설 수주액은 18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용인과 평택을 중심으로 대규모 반도체 공장 발주가 이어진 영향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장기 반도체 투자 확대가 건설사 수주로 본격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에만 하이테크 분야에서 6조4000억원을 수주했다. 연초 제시한 연간 목표 6조8000억원에 이미 가까이왔다. 삼성E&A도 관계사 관련 수주가 상반기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 역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관련 대형 프로젝트 등을 바탕으로 상반기 약 7조8000억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2~3년간 건설사 수주 증가의 상당 부분이 과거 도시정비사업이 아닌 비주택 부문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장/창고 반기별 수주 추이. (출처=한화증권보고서)

◆ 18.4GW에 이르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사 새 먹거리


반도체 다음 성장축은 AI 데이터센터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 등을 통해 울산 1GW, 동해 2.4GW, 세종 등을 포함해 1단계로 총 8.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추진된다. 이후 추가 10GW를 더하면 전체 계획은 18.4GW에 달한다.


한화투자증권은 데이터센터 시공비를 MW당 100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전체 건설 수주 시장이 약 180조~19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이미 데이터센터 시공 경험을 확보하고 있다. GS건설은 자회사 물량을 포함해 총 21건의 데이터센터 수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18건, 삼성물산 17건, DL이앤씨와 DL건설은 합산 10건이다.


데이터센터는 공사기간이 통상 2~3년으로 비교적 짧아 대규모 발주가 실제 착공으로 이어질 경우 건설사 매출에도 빠르게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 원전·LNG까지 대기…"수주 사이클 2~3년"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수주 관점에서 원전과 LNG를 후속 성장축으로 꼽힌다.


올해 7월 누적 해외건설 수주액은 119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4% 감소했다. 지난해 체코 원전 수주가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현재 수치만 보면 해외수주는 부진하다. 하지만 한화투자증권은 향후 수주 파이프라인에 주목했다.


원전에서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후속 사업에 이어 불가리아 코즐로두이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등이 주요 프로젝트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홀텍·테라파워 등 글로벌 원전 기업과 소형모듈원전(SMR)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LNG에서는 대우건설이 파푸아뉴기니 LNG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모잠비크 로부마 LNG 프로젝트에서는 낙찰의향서(LOI)를 받았다. 삼성E&A도 인도네시아 아바디 LNG 등 해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택 수주도 예상보다 버티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공공 신규주택 수주는 5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했다. 민간 신규주택 수주도 14조8000억원으로 6% 늘었다.


이러한 흐름을 제시한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다수 건설사의 역대 최대 신규수주 가능성을 제시했다. 주택 경기의 완전한 회복을 기다리던 건설업계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송 연구원은 "주택 시장의 폭발적인 활황이 아니더라도 올해 역대 최대 수주를 시작으로 향후 2~3년간 수주 확대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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