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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막으려 사재까지 썼는데…듀오백, 최대주주 별세에 '급제동'
민승기 기자
2026-08-26 08:30:00
시총 미달 관리종목 이어 경영권 변동 실질심사…거래정지·승계 불확실성 겹쳐
이 기사는 2026-08-25 15:30:3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듀오백 최근 시가총액 변동 추이 딜사민승기 복사(1).jpg
듀오백 최근 시가총액 추이.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지 두 달 만에 듀오백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라는 또 다른 상장폐지 변수가 겹쳤다. 관리종목 탈피를 위해 사재를 들여 회사 주식을 사들이던 정관영 대표가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최대주주 변경 사유가 발생했고, 한국거래소는 이를 관리종목의 경영권 변동으로 보고 주식 거래를 정지시켰다. 기존 시가총액 요건에 더해 실질심사라는 두 번째 관문까지 넘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듀오백은 정관영 전 대표이사가 지난 17일 별세함에 따라 19일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냈다. 정 전 대표의 지분에 대한 상속이 개시되면서 변경 후 최대주주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회사는 상속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최대주주 변경 내용을 정정 공시할 예정이다. 대표이사 역시 이사회 결의를 통해 직무대행을 선임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듀오백의 최대주주 변경을 '관리종목 또는 투자주의환기종목의 경영권 변동'에 따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듀오백 주식은 20일부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에 관한 결정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정 전 대표는 지분율 36.36%(특수관계인 포함 44.11%)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특히 올해 들어 시가총액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고 상장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개인 자금을 투입해 회사 주식을 지속적으로 장내매수해왔다.


정 전 대표는 관리종목 지정 전인 올해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사재를 들여 듀오백 주식을 매입하며 시가총액 방어에 나섰다. 이런 노력에도 듀오백은 시가총액 150억원 미만 상태가 30매매거래일 연속 이어지면서 지난 6월18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에도 정 전 대표의 지분 매입은 계속됐다. 그는 7월28일부터 8월6일까지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주당 828~1046원에 여섯 차례 장내매수를 이어가며 지분율을 35.84%에서 36.36%까지 끌어올렸다. 별세 11일 전까지도 관리종목 탈피를 위한 지분 매입을 이어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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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정 전 대표의 별세로 기존 관리종목 탈피 작업과 별개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까지 받게 됐다는 점이다. 듀오백으로서는 상장 유지를 위해 두 개의 관문을 동시에 넘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기존에는 시가총액 미달에 따른 형식적 상장폐지 위험에 대응하면 됐지만, 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는 경영권 변동에 따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변수까지 추가됐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상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은 관리종목 지정 후 90매매거래일 이내에 시가총액 기준을 45매매거래일 연속 충족해야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수 있다. 듀오백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당시 적용된 시가총액 기준은 150억원이었지만 지난 7월부터 기준이 200억원으로 상향됐다. 해당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할 수 있다.


매매거래 정지 직전인 19일 듀오백 종가는 1622원으로 시가총액은 약 194억원이었다. 현재 기준인 200억원에 근접했지만 요건을 충족하지는 못했다. 여기에 실질심사 절차로 주식 거래까지 정지되면서 시가총액 요건 충족 여부는 향후 거래 재개 이후 다시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관리종목 탈피를 위해 직접 지분 매입에 나섰던 정 전 대표가 부재한 만큼 향후 시가총액 회복을 위한 대응 주체와 방식 역시 불투명해졌다.


경영권 공백이 부담스러운 또 다른 이유는 회사 자체의 재무 여력도 넉넉하지 않아서다. 실적은 지난해보다 개선되고 있지만 적자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 유동성 부담도 커졌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20억4284만원으로 전년 동기(99억5724만원) 대비 20.9% 증가했고 영업손실도 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7% 축소됐다. 당기순손실 역시 9억4492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외형 성장과 손실 축소에도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상반기 말 결손금은 지난해 말 30억원에서 34억원으로 증가했다. 유동부채 역시 같은 기간 99억원에서 119억원으로 늘었다. 유동차입금이 70억원에서 90억원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반면 같은 기간 유동자산은 약 86억원에 그쳐 유동부채를 밑돌았다. 단기간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단기간 상환해야 할 부채가 많은 구조인 셈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관리종목 지정 이후에도 두 달 가까이 사재를 투입해가며 관리종목 탈피를 시도했던 최대주주의 부재는 재무 부담까지 짊어진 회사에 경영권 공백이라는 짐을 더했다상속인 구도와 향후 경영권 승계 방향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어, 리더십 공백이 얼마나 길어질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향후 듀오백의 상장 유지 여부를 가를 변수는 정 전 대표 지분의 상속과 경영권 승계 방향,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결과, 거래 재개 이후 시가총액 요건 충족 여부가 될 전망이다.


한편, 듀오백 측에 경영권 승계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응, 향후 관리종목 탈피 계획 등을 묻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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