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텐센트 측이 보유한 넷마블 지분 대부분을 약 3740억원에 직접 인수한다. 대규모 지분 매각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시장의 불안감을 최대주주가 직접 흡수해 지배구조를 탄탄히 다지고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방 의장이 텐센트 계열사 한리버인베스트먼트(Han River Investment Pte. Ltd.)로부터 넷마블 보통주 1115만3420주를 주당 3만3538원에 인수한다고 21일 공시했다.
총 거래금액은 3740억6339만원이다. 양측은 이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9월21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거래를 마칠 예정이다. 거래 여건에 따라 장외거래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거래로 한리버인베스트먼트는 지분율은 18.11%에서 4.69%로 축소됐다.
텐센트가 넷마블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아니지만, 2014년 투자 이후 보유해 온 지분 대부분을 현금화하는 대규모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해당한다. 한리버인베스트먼트 역시 공시를 통해 거래 목적을 ‘넷마블 보통주 처분을 통한 투자자금 회수’라고 명시했다.
반면 방 의장의 보유 주식은 2072만9472주에서 3188만2892주로 증가한다. 지분율은 24.93%에서 38.34%로 13.41%포인트 상승한다. 회사가 신주를 발행하는 거래가 아니라 기존 주주 사이의 주식 이전이기 때문에 일반주주의 지분 희석이나 넷마블의 현금 유출은 발생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번 지분 인수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시장 일각에서는 방 의장과 텐센트 측 지분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을 들어 경영권 변동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다만 텐센트가 실제로 지분을 추가 매집하거나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거래로 양측 지분 격차가 33.65%포인트까지 확대되면서 텐센트가 지배구조상 변수가 될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다만, 자본 관계의 축소가 양사 간의 사업적 결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넷마블은 지분 변동과 무관하게 텐센트와의 파트너십을 굳건히 유지하며 글로벌 게임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텐센트 역시 향후 지배구조상의 영향력보다는 중국 퍼블리싱 등 사업적 조력자로서의 역할에 더욱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 측은 "텐센트가 보유 지분을 시장이나 제3자에게 넘길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주가 하락 및 오버행 우려를 방 의장이 직접 인수하며 단기 매물 부담을 해소한 것"이라며 “방 의장이 374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직접 조달해 창업자이자 최대주주로서 책임경영 의지를 분명히 한 거래”라고 설명했다.
방 의장은 인수자금 조달 과정에서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할 예정으 대출 규모와 담보 대상, 금융기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공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번 거래는 방 의장의 지배력을 크게 강화하는 동시에 개인 차원의 차입 부담을 수반하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향후 담보로 제공되는 주식 수와 담보비율, 대출 만기 및 금리, 주가 하락 시 추가 담보 제공 조건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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