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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팹리스 관악아날로그, 3000억 가치에 투자유치
박성준 기자
2026-08-21 19:00:00
온디바이스 AI·차량·로봇용 반도체 공급 확대…연구단계 제품의 양산 및 공급개시에 2년 새 3배 급등
이 기사는 2026-08-21 17:49:3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관악아날로그 온도 센서 반도체 'GW81xx'(출처=관악아날로그 홈페이지)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서울대학교 교원창업기업인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관악아날로그가 양산 성과를 앞세워 3000억원의 기업가치로 신규 투자를 유치한다. 2024년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당시 1000억원이었던 몸값이 2년 만에 세 배로 높아졌다.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렀던 주요 제품이 양산과 고객사 공급 단계에 진입한 점이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21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관악아날로그는 고(故) 김수환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연구실에서 축적한 아날로그·혼성신호 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2018년 설립된 기업이다. 반도체 생산시설을 보유하지 않고 설계에 집중하는 팹리스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과 자동차·가전·로봇 등에 사용되는 시스템반도체를 개발한다.


회사가 보유한 반도체 관련 지식재산권(IP)은 해외 특허와 반도체 배치설계권 등을 포함해 400건을 웃돈다. 전력관리반도체와 센서 신호처리 칩, 고정밀 아날로그디지털변환기(ADC) 등 아날로그 반도체 설계 기술을 주요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관악아날로그는 2024년 사실상 프리IPO 성격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투자 이후 기업가치는 약 1000억원으로 평가됐다. 확보한 자금은 제품 개발과 양산 기반 구축, 고객사 확보 등에 투입됐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당시 관악아날로그 투자를 위해 별도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하고 65억원을 투자했다. 이 밖에 산업은행과 JB인베스트먼트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고 키움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지유투자, 산업은행캐피탈, 서울대기술지주 등 기존 투자자도 후속 투자에 나섰다.


현재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의 평가가치도 크게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65억원을 투자했다고 단순 계산하면 투자 당시 확보 지분은 약 6.5%다. 이를 현재 기업가치 3000억원에 적용하면 지분 평가액은 약 195억원으로 투자 원금의 세 배 수준이다.


관악아날로그의 몸값이 높아진 배경에는 주요 제품의 상용화가 자리 잡고 있다. 2024년 투자 당시에는 기술과 IP를 바탕으로 한 성장 가능성이 기업가치의 핵심이었다면 현재는 실제 양산과 고객사 공급 실적이 가치 평가의 근거로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주력 제품 가운데 하나는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내부에서 AI 연산을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 반도체다. 외부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을 필요가 없어 응답 속도와 보안성,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관악아날로그는 욕실 환풍기와 아파트 월패드, 로봇청소기 등 스마트홈 제품에 관련 칩을 적용하고 있다. 2세대 제품 개발과 고객사 검증을 마쳤으며 성능을 개선한 3세대 제품의 양산도 추진하고 있다.


차량용과 로봇용 시스템온칩(SoC)도 공급 단계에 들어섰다. 여러 개의 반도체가 담당하던 센서 신호처리와 제어 기능을 하나의 칩에 통합해 제품 가격과 오류 가능성을 낮추는 방식이다. 초음파 기반 주차보조 시스템용 SoC는 동남아시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공기질 측정용 반도체도 국내 자동차 업체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로봇청소기용 SoC는 국내 대기업 제품에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세한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는 24비트 고정밀 ADC도 개발을 마치고 양산·공급 단계에 진입했다. 해당 제품은 산업용 센서뿐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의 손가락 제어처럼 정밀한 움직임을 요구하는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창업자의 별세 이후에도 경영 공백은 최소화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6월 별세했으며 이후 전켄트 대표가 경영을 이어받았다. 전 대표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코리아 대표와 온세미컨덕터 한국·동남아시아 총괄 등을 지낸 반도체 업계 전문가다. 2022년 관악아날로그에 합류해 영업과 마케팅을 맡아온 만큼 회사의 기술과 고객사를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는 평가다.


관악아날로그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양산 물량 확대와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IPO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실제 상장가치로 연결하려면 올해부터 본격화하는 제품 공급을 매출 성장으로 입증해야 한다. 양산 수율 안정과 고객사 확대가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재무적투자자(FI)의 회수 성과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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