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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프레소 파산 공동소송 추진…현대기술투자는 불참
이준우 기자
2026-08-13 10:00:00
교원인베 등 법적 대응 검토
이 기사는 2026-08-12 15:14:5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일방적으로 파산 통보를 받아 법적 절차를 준비하는 캡슐커피 제조 스타 트업 메디프레소 주주들이 소송단을 구성하고 있지만 대응 방식에 온도차가 감지된다. 교원인베스트 등 주요 투자사를 중심으로 의기투합하는 과정에서 현대기술투자가 소송단 참여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디프레소는 지난해 연애 예능 프로그램 나는솔로에 출연한 김하섭 대표가 창업한 벤처기업이다.

12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메디프레소에 자금을 투입한 기관 투자가들은 김하섭 대표에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단체로 소송단을 꾸리고 민사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메디프레소는 지난 6월 법원으로부터 최종 파산 선고를 받은 다음 날 파산 소식을 일방적으로 고지해 투자사들의 항의를 받았다. 김 대표는 당시 개최된 주주 간담회에서 인수합병(M&A) 등 엑시트 방안에 관해 설명하던 중 돌연 파산 소식을 전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에 경영 정상화를 기대하던 재무적투자자(FI)들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5월에도 파산 소식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가 주주들의 반발이 커지자 이를 철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메디프레소 홈페이지. (출처=메디프레소)

회사가 파산하면서 주주들이 투입했던 70억원 상당의 투자금 전액 손실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소송에서 승소하더라도 돈을 돌려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들은 재발 방지 선례를 남기기 위한 공익적인 목적에서 행정 절차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창업가가 VC들과 투자 당시 합의한 사전 동의권을 위반한 경우로 이를 처벌하지 않고 묵시할 경우 벤처투자 업계에서 향후 비슷한 부류의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VC들은 출자자(LP)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업무 대리인(GP)로서 선량한 관리자 의무에 따라 투자금을 운용해야 할 책임이 있다. 메디프레소 투자 역시 운용사출자금(GP커밋)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LP 출자금으로 조성된 벤처투자조합을 통해 이뤄졌다. 경영진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으로 대규모 손실을 떠안았지만 사후 대응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야 향후 LP들을 설득할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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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투자사 중 현대기술투자는 소송단 참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디프레소 주요 주주로는 ▲교원인베스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로이투자파트너스 ▲현대기술투자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디캠프 등이 있는데 현대기술투자는 이들 중 규모와 인지도가 가장 높은 대장 격의 제도권 VC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주주들은 영향력이 가장 큰 현대기술투자의 소송단 참여를 원하고 있다.


현대기술투자 지분 구조..jpg
이 시각물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제미나이로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현대기술투자가 메디프레소 소송에 소극적인 이유로 凡현대가의 지분 구조가 거론된다.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凡현대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집중될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하우스는 故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후손들이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약 70%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인 현대엠파트너스는 故정 회장의 팔남 정몽일 현대미래로그룹 회장이 이끌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칠남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그룹 회장의 현대해상과 차남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정의선 회장의 현대차가 15%씩 나눠 가지고 있다.


투자금액이 소액이라는 점도 현대기술투자가 소송단에 참여하지 않는 배경으로 꼽힌다. 정확한 투자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는데 가장 많은 투자금을 집행한 교원인베스트와 로이투자 대비 현대기술투자가 비교적 적은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현대기술투자 측은 대외적인 행보에 나서지 않는 이유로 투자 규모가 크지 않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소송에서 승소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진행하는 과정보다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지분율이 낮은 메디프레소 건으로 펀드에 소송 이력이 남는 것을 피하고 운용 과정에서의 불필요한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메디프레소는 2016년 SK하이닉스 출신인 김하섭 대표가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한방차(茶)를 캡슐 형태로 제조하는 아이디어로 간편 캡슐과 티머신을 자체 개발해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혈액순환 개선·혈당 조절 등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제품 등 약 30여개의 제품군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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