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저금리 시기 공격적으로 확대한 글로벌 대체투자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해외 인프라와 유럽 부동산 등에 투자한 관계기업의 가치가 잇따라 하락해서다. 일부 투자처의 경우 원금의 절반 이상이 증발한 상태로 글로벌 투자 전략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기준 관계기업에 대한 투자자산 장부가액은 총 6548억원으로 지난해 말 6852억원 대비 4.4% 감소했다. 해당 투자자산의 취득원가가 7827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투자금 대비 자산 가치가 16.3% 하락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이 투자한 글로벌 자산의 가치 하락이 눈에 띈다. 실제 피델리스글로벌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2호의 장부가액은 5억원자으로 취득원가(221억원)의 2.5% 수준에 그쳤다. 사실상 투자금 대부분이 증발한 셈이다.
해당 펀드는 재간접형 펀드로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몬드리안 호텔의 중순위 채권에 투자한 상품이다. 2019년 11월 최초 설정됐으며 신한투자증권은 지분 79.85%를 보유 중이다. 펀드에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한 데에는 코로나19 이후 호텔 자산 가치가 급락해서다. 여행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며 영업 부진을 겪었고 이후 선순위 채권자가 담보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중순위 채권 투자자의 회수 가능성이 낮아지며 자산 가치가 크게 훼손된 것이다.
대규모 평가손실을 반영한 글로벌 자산은 이 뿐만이 아니다. NH-Amundi글로벌인프라전문투자형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16호의 올 1분기 장부가액은 278억원으로 취득원가(509억원) 대비 45.4%가량 감소했다. 해당 펀드는 영국 TBPP 바이오매스 발전소 프로젝트에 투자한 상품으로 코로나19 시기 공급망 차질과 공사 지연 등으로 프로젝트 진행에 어려움을 겪으며 투자 성과도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신한투자증권이 477억원을 투자한 AIPEuroGreen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12호 역시 올해 1분기 장부가액이 168억원으로 취득원가 대비 64.7%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뉴욕 소재 몬드리안 호텔에 투자했으나 코로나19 이후 대내외 상황이 급변하며 손실을 입었다"며 "다른 상품들의 경우 가치평가 과정에서 가치가 하락하며 장부가액도 하향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던 시기 IB 경쟁력 강화와 함께 해외 대체투자 영역을 확대했다. 앞서 가치가 훼손된 펀드의 투자 시기는 모두 2019년 이후다. 공격적으로 관련 투자를 이어간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순위 중심의 투자 전략이 손실을 키웠다는 평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의 글로벌 투자자산 대부분이 선순위 채권자보다 변제 순위가 밀리는 중순위 채권 형태"라며 "이에 자산 가치 하락에 대한 리스크는 클 수밖에 없었고 관련 손실도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