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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69P 증발…7000선 무너진 '검은 월요일'
김진욱 기자
2026-07-13 16:15:46
ADR 이벤트 소멸·실적 피크아웃 우려…외국인·기관 3.9조 순매도
13일 코스피 지수 흐름. (출처=네이버증권)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코스피가 9% 가까이 급락하며 6800선까지 밀렸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장중 7000선이 무너졌다.


13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69.01포인트(8.95%) 내린 6806.9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7529.07, 저점은 6783.43을 기록했다. 하루 변동 폭만 745포인트가 넘어섰다.


올해 들어 7번째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며 국내 증시가 '패닉 장세'에 빠졌다.


◆사이드카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이날 오전 코스피가 5%대 낙폭을 보이면서 유가증권시장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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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매도세는 진정되지 않았다. 오후 들어 지수가 8% 넘게 밀리면서 오후 1시28분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난 7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올해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7번째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급락할 경우 주식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시장 안전장치다. 투자자에게 판단할 시간을 주고 공포성 매도를 진정시키기 위한 제도다.


거래가 재개된 이후에도 코스피는 반등에 실패했다. 결국 6806.93에 마감하며 하루 만에 669포인트가 증발했다.


시장 전반에도 매도세가 확산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하락 종목은 716개에 달했다. 상승 종목은 179개에 그쳤다. 보합은 18개였다.


◆외국인·기관 3.9조 매도…개인 홀로 받아내


수급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이날 1조685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2조219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두 투자 주체의 순매도 규모는 3조9000억원에 육박했다.


반면 개인은 3조8822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냈다. 하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도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전체 프로그램 매매는 1조771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비차익 매매에서만 1조8891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반도체 투톱 중심 실망 매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된 점을 급락 배경으로 보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나스닥에 입성한 SK하이닉스는 상장 첫날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ADR 가격이 국내 본주 대비 프리미엄을 유지하면서 정작 국내 주식의 수혜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실망 매물이 대거 나온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반도체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


대외 불확실성도 부담을 더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된 데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도 커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ADR 흥행에도 메모리 업황 본연의 사이클 '피크아웃'우려는 해소되지 못한 상태"라며 "반도체주의 역대급 변동성이 시장 피로도를 증가시키며 수급 이탈을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주말 호르무즈해협 폐쇄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엇갈린 발표로 지정학적 갈등이 다시 부각되는 것도 이번 하락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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