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롯데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롯데벤처스가 튀김 찌꺼기로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생산하는 친환경 스타트업 그린다에 10억원을 투자했다. 그린다가 사업성을 인정받아 업계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 룸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롯데벤처스는 그룹 계열 패스트푸드 판매사 롯데리아에서 나오는 튀김 부스러기를 제공하겠다는 유인책을 내걸며 딜을 성사시켰다.
30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그린다는 최근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열어 약 60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했다. 이번 라운드에서 그린다는 기존 투자자인 GS벤처스와 씨엔티테크 등에 전체 물량의 절반 가량을 배정했다. 나머지 신규 투자자 몫으로 배정된 한정된 지분을 두고 다수의 투자사가 유치 경쟁을 벌였고 롯데벤처스가 최종적으로 10억원을 투입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투자자를 비롯해 VC들이 그린다의 이번 룸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다가 영위하는 튀김 부스러기 재사용 사업이 최근 환경 규제 강화와 글로벌 항공업계의 SAF 의무 도입 흐름에 맞물려 자원 순환 기업으로서의 가치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그린다는 올해 매출 목표를 200억원으로 설정했는데 이미 상반기에 목표를 조기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1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6~7배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시장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롯데벤처스가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은 롯데지알에스(롯데GRS)가 운영하는 패스트푸드 브랜드 롯데리아에 있었다. 롯데벤처스는 전국 1300여 개에 달하는 롯데리아 매장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튀김 부스러기와 폐식용유를 그린다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조건을 제안했다. 매장 내 폐기물 처리 비용을 절감하려는 롯데리아와 안정적인 원료 수급처가 필요했던 그린다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결과다.
그린다는 2022년 황규용 대표가 설립한 충청북도 소재의 친환경 바이오 디젤 원료 제조 스타트업이다. 소상공인·공공기관·식품 공장 등 국내에서 발생하는 90만톤의 튀김 부스러기 등 음식점 폐기물을 회수해 SAF나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원료로 재생산해 판매한다. 이 과정에서 폐기물 처리 비용을 절감하고 탄소저감 보고서를 제공하는 등 기업 맞춤형 친환경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2024년에는 친환경 음식 폐기물 수거 플랫폼도 정식 출시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황 대표는 그린다 창업 이전 건축설계사무소와 시공회사 등 건축 사업가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커피 찌꺼기를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치킨 부스러기를 기름으로 재생산하는 아이디를 얻어 지금의 그린다를 만들었다. 그린다의 공장은 폐기물 허가가 필요한데 황 대표는 과거 건축 인허가 경험을 살려 토지, 설비 개발 준비를 2019년 사전에 마쳤다. 이후 2022년 초 국내 최초 음식물류 폐기물 튀김부스러기 적정 통보서를 따냈고 그린다와 화성연구소를 설립했다. 2023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으며 일본 법인도 설립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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