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가 배터리 파운드리 기업 JR에너지솔루션을 새로운 투자처로 점찍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 속에서도 ESS와 방산, 도심항공교통(UAM), 드론 등 비전기차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과 JR에너지솔루션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행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레스트파트너스는 JR에너지솔루션이 발행하는 200억원대 전환사채(CB) 중 100억원 가량을 인수하기로 했다. JR에너지솔루션은 반도체 산업의 팹리스–파운드리 분업 모델을 이차전지에 접목한 세계 최초의 배터리 전극 파운드리(위탁생산) 전문 기업이다. 회사는 2022년 12월 설립 이후 한국앤컴퍼니, 유진테크놀로지 등을 전략적 투자자(SI)로 확보해 단기간에 누적 약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JR에너지솔루션은 전극 제조를 기반으로 셀 조립과 모듈, 팩 생산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고객 맞춤형 배터리 제조 역량을 구축해왔다. 현재 양극재 업체 25곳, 음극재 업체 19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양극 활물질 47종과 음극 활물질 35종을 생산하고 있다. 대만의 TSMC가 수천 곳이 넘는 전 세계 팹리스 고객들의 맞춤형 칩 요구를 처리하는 것과 같이 다양한 소재와 규격에 대응할 수 있는 다품종 소량 생산 역량을 앞세워 국내 배터리 파운드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레스트파트너스 역시 JR에너지솔루션의 독보적인 제조 역량과 글로벌 확장 속도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JR에너지솔루션 올해 1월 미국 배터리 기업 C4V와 ESS용 배터리 전극 위탁생산 구매의향서(LOI)를 체결하며 북미 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어 유럽에서도 노르웨이의 머로우 배터리와 프랑스 기반의 ACC 등 주요 제조사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공급망을 넓히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침체기에도 ESS와 방산, 드론, 로봇 등 비전기차 섹터로 이차전지 수요처가 다변화하면서 배터리 파운드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이번 투자의 주요 배경이다. 실제 자체 양산 라인을 구축한 국내 배터리 3사 역시 신소재 개발용 소량 생산을 위해 JR에너지솔루션의 주요 고객으로 합류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회사의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JR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15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49억원) 대비 2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97억원에서 62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회사는 2028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포레스트파트너스 역시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만큼 향후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수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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