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블록체인 POW(작업증명 가상자산 채굴)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 엑스피어(Xphere)가 AI 연산 디파이(DeFi) 채굴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김대현 엑스피어 CTO(최고기술책임자)는 24일 서울에서 열린 한 블록체인 행사에서 "GPU 기반 탈중앙화 AI 연산 구조를 구축해 마이닝(채굴)을 재정의하겠다"며 시스템 개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디파이 환경에서 사용자 개인의 컴퓨터 성능을 고도화해 기존 POW 보상을 넘어 연산 결과에 대한 보상을 반복적으로 받을 수 있는 체계를 설계 중"이라고 말했다.
엑스피어는 작업 증명에 대한 블록 생성으로 보상을 주는 POW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POW 방식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보안이 보장되며 확실한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사용자는 본인이 채굴에 기여한 만큼 보상을 가져간다. 네트워크에 필요한 연산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보상을 변경할 수도 있다. 과거 비트코인이 반감기를 맞이하기 이전엔 POW 시장이 열기를 띠었다.

이 시스템에 GPU 기반 AI 연산 구조가 적용된다면 채굴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기반으로 한 AI 시스템이 기존 가상자산 채굴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는 것이다. 사용자가 직접 연산을 통해 코인을 채굴하고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 아니라 AI를 통한 자동 채굴 방식으로 작업 효율화가 이뤄진다.
이를 위해 세계 최대 가상자산 마이닝 기업 비트메인과 협력하고 있다. POW를 높이기 위해선 컴퓨터 성능을 끌어올려 초당 해시 계산 횟수 '해시레이트'를 극대화해야 한다. 비트메인 자회사 앤트풀의 해시레이트는 140EH/s 이상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인정받고 있다. 비트메인은 2013년 설립 이후 비트코인 마이닝 글로벌 시장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해당 기술을 이용해 엑스피어의 해시레이트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CTO는 "해당 사항은 대외비로 자세한 설명은 어려우나 연말쯤 관련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엑스피어는 또한 앤트풀과 협업으로 본격적인 마이닝 풀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앤트풀은 지난해 비트코인 마이닝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며 세계 최대 마이닝풀을 보유하고 있다. 앤트풀 마이닝 풀에 합류해 마이닝 규모를 키워가겠다는 계획이다. 마이닝 풀은 채굴자들끼리의 연대로 블록을 찾으면 기여자들이 기여한 작업량에 따라 균등하게 나눠 갖는 것을 의미한다.
김 CTO는 "마이닝 업계 1위 비트메인 그리고 앤트풀과의 협업을 통해 프로프 체인과 메인 체인을 분리한 듀얼 체인 구조를 갖춰 실제 작업 증명을 통한 보상 체계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단순 채굴을 넘어서 최고의 네트워크 생태계에 실질적으로 견인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고 엑스피어 전용 채굴 장비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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