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연이은 보안 사고로 거래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스택스(STX) 메인넷 블록체인 프로젝트 '알렉스(ALEX)'가 국내 거래소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알렉스 거래를 지원한 빗썸과 코인원이 지난 9일 공지를 통해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회원사 결정에 따른 거래지원 종료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두 거래소는 지난 2일 위믹스(WEMIX)를 해킹 원인 소명 부족으로 상폐한 이력이 있다.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는 가운데 이번에도 닥사 결정에 따라 알렉스를 손절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1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알렉스는 지난 9일 빗썸과 코인원에서 해킹을 당한 지 3일 만에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해킹 사태로 코인 가격이 약 36% 내려앉았고 얼마든지 추가 하락도 가능해 이러한 조치를 했다.
알렉스는 지난 6일 셀프 리스팅 검증 로직을 노린 해킹 공격을 받아 약 837만달러(113억원) 규모 가상자산이 탈취됐다. 해킹 직후 빗썸 기준 50원대 가격이 30원대로 약 30% 하락하며 가격제한폭에 해당하는 낙폭을 기록했다
알렉스의 보안 사고는 지난해 5월에도 발생했다. 해커는 당시 크로스체인 브릿지 인프라 취약점을 노려 약 430만달러(58억원)가량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 알렉스는 연이은 해킹을 당하며 프로젝트 내 보안 허점을 그대로 노출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빗썸과 코인원이 알렉스를 위믹스와 같은 기준으로 상폐 결정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일 국내 최대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 위믹스의 해킹 사태로 상폐 조치를 내렸다. 알렉스 재단 측이 모든 플랫폼 활동 중단과 피해 금액 USDC 전액 보상을 내걸었으나 1년 만에 같은 수법으로 해킹을 당했기에 빗썸과 코인원이 이번에도 칼을 빼 들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위믹스도 재단이 해킹 금액 약 87억5000만원을 상회하는 100억원 규모 바이백과 2000만개 코인 추가 매수 방안을 내놨음에도 명확한 해킹 원인을 소명하지 못하며 거래 지원 종료 조치가 이뤄졌다. 4월 말 해킹 전 금액을 웃도는 1400원대를 복구했으나 닥사 회원사들과 무너진 신뢰를 복구하긴 어려웠다.
빗썸과 코인원 모두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닥사 회원사들에 따른 알렉스 거래지원 종료를 암시한 상황이다. 특히 거래소들은 최근 경쟁을 하듯 다수 신규 코인을 상장한 만큼 거래소 신뢰 문제로 직결되기 이전에 보안 부실 코인 꼬리표가 붙은 알렉스를 빠르게 정리해야 할 명분도 생겼다. 두 거래소는 지난해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빗썸은 16개 종목, 코인원은 12개 종목의 가상자산을 상폐했다.

빗썸과 코인원은 위믹스 사태 때처럼 닥사에서 내린 결정에 따라 알렉스에 대한 거래 지원 종료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이 있는 만큼 거래소에서 직접 나서 상폐를 결정하기보다는 협의체 형식의 닥사에서 상폐 결정을 내리고 이를 응하는 것이 투자자와의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코인원 측은 "알렉스 사태는 빗썸과의 복수 거래소 상장 종목으로 닥사 공동대응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상폐에 관한 답변을 어렵다고 말했다.
빗썸 측도 "거래 지원 종료에 대한 답변은 어렵다"며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합당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란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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