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크레딧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이 8000억원 규모의 1호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한다. 일부 기관 유한책임투자자(LP) 심사를 남겨둔 상황이지만 무난히 목표금액을 달성할 예상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CS는 이달 말까지 1호 블라인드펀드 최종 결성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과학기술인공제회 및 출자를 요청한 일부 기관 LP들의 심사를 기다리는 단계다. 

과기공 출자사업의 경우 이날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진행했다. 숏리스트에는 ICS를 포함해 ▲KCGI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 ▲JKL크레딧 ▲스틱인베스트먼트 크레딧본부(스틱크레딧) 등 총 5곳의 운용사가 이름을 올렸다. 과기공은 이 가운데 총 2곳의 위탁운용사(GP)를 선발해 각각 500억원씩 출자할 예정이다.

ICS는 지난해 기관 콘테스트에서 연달아 승기를 잡아 자금을 확보했다. 우선 지난해 상반기 한국성장금융이 주관하는 '은행권중견기업 밸류업펀드'에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후 ▲국민연금(1167억원)과 ▲새마을금고(800억원) ▲군인공제회(300억원) ▲산재보험기금(400억원) 등에서 자금을 확보했다.

특히 국내 최대 기관 LP로 꼽히는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은 것이 모집에 탄력이 더했다. 크레딧 부문의 경우 바이아웃(경영권 이전) 등 전통적인 PEF 투자 영역에 비해 역사가 길지 않다. 때문에 다수의 연기금이 국민연금의 선제 검증을 받은 하우스를 선호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콘테스트에서도 연승을 이어갔다. 지난 4월 우정사업본부의 크레딧펀드 출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최근에는 교직원공제회 블라인드 사모펀드 GP로 선정돼 700억원을 확보했다. 교공 출자사업의 경우 서류지원 단계에만 무려 40곳의 하우스가 지원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당초 ICS는 4000억원~5000억원 규모로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들어 수십 여 곳의 LP들이 러브콜을 보내면서 펀드 규모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지난 3월 1차 결성을 완료한 뒤 아워홈 등의 투자 건에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ICS는 지난 2020년 설립한 IMM홀딩스 산하 크레딧 전문 운용사다. 설립 직후부터 ▲SK엔무브 ▲엘앤에프(L&F) ▲대주전자재료 ▲KT클라우드 등에 투자했다. 올해 들어서도 HD한국조선해양 교환사채(EB) 투자,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유상증자 등에 참여하며 수천억원 규모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남다른 딜 소싱 역량이 강점으로 꼽힌다. 크레딧 투자는 안정적인 성격이 강한 반면 건당 투자 수익률은 높지 않은 구조다. 이 때문에 투자 규모가 작을 경우 실사 비용 등을 제외하면 기대 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ICS는 기본적으로 LP들의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1000억원 이상의 투자 건 위주로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CS가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1호 블라인드펀드를 최종 결성할 예정으로 과기공 및 제안을 넣은 기관 LP들의 심사를 기다리는 단계"라며 "추가적으로 LOC를 확보할 경우 8000억원을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