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SK가스가 순이익이 줄었음에도 배당금은 전년과 같은 8000원을 유지했다. 이는 올해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울산GPS(LNG·LPG 복합화력발전소)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당 발전소는 LNG와 LPG 모두 사용 가능해 기존 LPG만을 사용하던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는 데다, 원료 안전성까지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SK가스의 지난해 주당 현금배당금은 8000원이다. 이는 중간배당금 2000원, 결산배당금 6000원을 합친 금액이다. SK가스는 2022년부터 중간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SK가스의 순이익이 감소했음에도 전년과 같은 배당금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SK가스의 별도기준 순이익은 2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38.7% 줄었다. 2023년에도 SK가스는 중간배당금 2000원, 결산배당금 6000원 등 총 80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이런 덕분에 별도기준 배당성향은 같은 기간 10%포인트(21.7%→31.7%) 상승했다.

SK가스가 이처럼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건 울산GPS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19년부터 준공한 울산GPS는 지난해 완공됐다. 해당 발전소는 LNG와 LPG를 시장 상황에 맞춰 연료로 투입할 수 있어 원료 수급 안전성 및 경제성에서 장점이 있다. 

다만 상업가동 시기가 지난해 9월로 예정이었다가 면밀한 가동을 위해 시운전을 더 진행한 탓에 12월달로 밀렸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반영될 예정이다. 울산GPS가 가동되면 매출원가율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K가스의 수익성은 더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LPG 사업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7조959억원) 중 96.5%인 6조8472억원을 차지했다. 이렇다 보니 LPG 가격의 변동성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매출원가율만 봐도 최근 3년(2022년~2024년) 간 ▲91.6 ▲91.2 ▲91.4%로 상당히 높게 유지됐다. 올해부터 울산GPS의 영향으로 SK가스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원가 방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울산GPS는 시운전 및 일부 상업가동으로 1854억원의 매출과 1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SK가스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종가기준 23만4000원을 찍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8만원가량 올랐다. 

아울러 SK가스의 주주환원이 더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가스는 2023년에 3개년(2024년~2026년)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연간 연결지배주주순이익의 25% 이상 준수 및 중장기 ROE 목표 12% 초과 달성 시 추가 주주환원 검토 등이다. 2024년 ROE는 6.7%로 2023년 12.9%에 비해 6.2%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울산GPS에 힘입어 11.6%의 ROE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추가적인 주주환원도 기대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LNG 특성상 날씨와 액화설비 트러블, 정치적 이슈 등에 따라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은 피할 수 없는데 LNG가 오버슈팅 할 때 SK가스는 LPG 연료를 투입하고 보유한 LNG는 외부로 판매하며 추가 이익창출 기회 확보가 가능하다"며 "이는 LPG 사업만 영위하던 과거 대비는 물론 다른 LNG 민자 발전사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가스 관계자는 "울산GPS는 지난해 12월부터 상업가동 중"이라며 "배당은 점진적으로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