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LB인베스트먼트가 구본천 수석 부회장의 동생 구본완 엘비휴넷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유·무선 통신 산업에 종사하는 구 대표와 연결고리를 지속해 투자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B인베스트먼트는 26일 오전 9시 서울시 강남구 본사 대회의실에서 제29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연결재무제표 승인 ▲이익 배당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7개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이사 선임의 건에서는 ▲구본완 기타비상무이사 ▲안근영 사내이사 ▲황길석 사외이사 등을 신규 선임했다. 박기호 대표와 정민식 전무, 김진만 사외이사 등은 연임에 성공했다. 정민식 전무와 안근영 투자부문대표 등을 제외한 이사들의 임기는 모두 3년이다. 정 전무와 안 부문대표는 각 2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구본완 기타비상무이사는 LB인베스트먼트가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한 이후 회사를 독립적으로 일궈온 구본천 수석 부회장의 동생이자 유·무선 통신서비스 전문업체 엘비휴넷의 대표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내이사가 아니면서 사외이사의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 이사로 회사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으나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감시·자문·조언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회사는 인공지능(AI)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구본완 기타비상무이사의 도움을 받아 혁신기업들을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신협중앙회가 추진하는 벤처캐피탈(VC) 대상 출자사업에서 아주IB투자, 에이에프더블유파트너스(AFWP) 등과 함께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힌 상태다. 해당 출자사업의 주목적 투자대상은 혁신성장산업 신산업분야다. 내달 10일 최종 결과에 따라 위탁운용사(GP) 자격을 취득할 경우 신협으로부터 200억원을 출자받아 30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할 방침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하고 이사회 활동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감사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에 회사는 제29기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과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을 통해 ▲김진만 사외이사 ▲백상훈 사외이사 ▲황길석 사외이사 등을 감사위원으로 새로 맞이했다.

회사 관계자는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 대상은 자산총액이 1조원 이상인 대규모 상장 기업들이기에 자사는 해당되지 않는다"면서도 "ESG 경영과 건전한 이사회 활동을 도모하고자 감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LB인베스트먼트의 자산총계는 1296억원이다.

LB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03억원으로 전년(276억원) 대비 9.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5억원에서 109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64억원에서 86억원으로 늘었다. 이날 LB인베스트먼트가 의결한 기말배당금은 1주당 2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