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부동산 개발업체 HMG그룹이 남양주 덕소1지구의 부지를 지난해 말 삼부토건으로부터 인수했다. 해당 부지는 공동주택으로 개발할 계획으로, 토지 규모와 이전 개발계획 등을 감안했을 때 대략 아파트 15개 동 1000여 세대가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은 내년 상반기로 계획 중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HMG그룹은 지난해 12월 27일 삼부토건으로부터 덕소1지구를 1300억원에 인수했다. 부지는 신설법인인 에이치엠덕소에 담았다. 사실상 개발을 위한 PFV역할을 하는 법인이다.

부지의 위치는 경기도 남양주시 덕소 180-1번지 일원이며 넓이는 약 6만5000㎡다. 이 부지는 당초 한국전력이 덕소변전소를 운영하던 곳이었으나 2021년 3월 삼부토건이 공매를 통해 취득했다.

삼부토건은 취득한 부지를 활용해 자체개발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4월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토지 매각을 시도한 바 있다. 오하트라헤레일반사모투자신탁제1호와 13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끝내 결렬됐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8월 이사회를 통해 '덕소1지구 부동산 매매계약 해제 및 계약금 반환의 건'을 의결하고 계약을 무효화했다. 협상이 결렬된 배경에는 부지의 인허가 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은 점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토지의 잔금(1170억원) 지급은 실시계획인가를 받고 나서 3개월 내 혹은 계약금 지급일로부터 1년 내로 명시돼 있다. 삼부토건은 2024년 4월 계약금을 받았기 때문에 인허가를 받지 못한다면 최소 1년 뒤인 2025년 4월에 잔금을 받을 수 있다. 유동성 위기를 겪던 삼부토건으로서는 시간을 더 지체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계약을 해제한 삼부토건은 이후 복수의 매수의향자와 다시 매각 협의를 진행한 끝에 HMG그룹과 1300억원에 부지 거래를 성사시켰다.

HMG는 향후 부지 개발을 위해서 다양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우선 주민공청회를 거친 뒤 경관위원회,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고 실시계획인가를 받아야 한다. 지난해 주민공청회를 한 뒤 11월 경관위원회의 조건부 의결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용도지역을 상향하고 실시계획인가를 받아야 한다. 올해 초에는 덕소·삼패IC 경관녹지 조성사업의 보상계획이 진행되는 등 도시개발을 위한 관련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HMG그룹에서도 덕소1지구 개발에 속도를 붙이기 위해 올해 1월 3일 계열사인 클라우드에어를 통해 에이치엠덕소에 500억원을 대여했다. 클라우드에어는 자동차 및 조명용 LED 전문 생산기업으로 HMG기술투자가 2021년 10월 인수한 기업이다. 같은해 11월 HMG기술투자는 한강주택관리와 합병돼 현재 클라우드에어의 최대주주는 한강주택관리(30.54%)다. 한강주택관리는 김한모 HMG그룹 회장이 100% 지배하는 회사다.

클라우드에어는 브릿지론으로 지원한 500억원 중 오는 8월 일부를 시행사업 지분에 재투자해 투자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MG그룹이 밝힌 분양계획이 내년 상반기인 만큼 올해 하반기 인허가 절차 단계를 살펴본 뒤 자금운용 계획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