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중심의 기업간거래(B2B)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AI 기반 데이터센터와 컨택센터(CC) 등 비통신 분야에서의 수요 증가에 발맞춰 수익화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경기도 파주시에 지을 하이퍼스케일급 IDC 설계안을 마련 중이다.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는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다. 회사는 오는 2027년까지 파주 IDC를 준공할 계획이며, 해당 센터가 운영을 시작하면 LG유플러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이퍼스케일급 사업용 IDC 3개(평촌메가센터·평촌2센터 포함)를 보유한 기업이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파주 IDC를 초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운영·관리에 최적화한 'AI 데이터센터(AIDC)'로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 생성형 AI 도입 확대와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서버 안정성과 보안 강화를 위한 '서버 이중화' 방식의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성능 GPU 서버의 발열 관리를 위해 전력 소비를 낮추고 냉각 효율을 높인 액체냉각 등 차세대 열 관리 기술도 적용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1999년 IDC 사업에 진출한 이후 서울 논현동 센터를 시작으로 ▲서초1센터(2001년) ▲서초2센터(2002년) ▲가산센터(2009년) ▲상암센터(2013년) ▲평촌메가센터(2015년) ▲평촌2센터(2023년) 등을 준공하며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해왔다. 지난해 기준 이들 7개 센터의 수전용량(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전력 용량)은 352MW(메가와트)에 달한다.

이렇다 보니 LG유플러스의 IDC 사업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0% 이상의 매출 증가율를 기록할 만큼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만 봐도 IDC사업 매출은 9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는 기업인프라부문(IDC·솔루션·기업회선) 내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다. 분기 매출 기준으로는 지난해 1분기부터 6개 분기째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IDC 사업 외에도 AICC(AI컨택센터) 등 B2B 주요 사업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기존 유·무선 통신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만큼 비통신 분야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생존이 가능하다는 판단해서다. 실제 B2B를 담당하는 기업인프라부문 매출은 2분기 43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5.4% 증가했지만 모바일사업 매출 1조5926억원으로 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외 AICC와 AIDC 등 B2B 사업에서 2028년까지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AICC의 경우 생성형 AI '익시젠'을 결합해 산업별 전문성을 높이고 있으며, 산업 특성에 맞는 답변과 상담 요약, 자동 분류 등 맞춤형 기능을 탑재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AICC를 포함한 솔루션사업의 2분기 매출은 1년 새 2.7% 증가한 1038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5월 신규 IDC 건립을 위해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LG디스플레이의 토지와 건물을 1053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IDC 사업은 클라우드 수요 증대에 따른 글로벌 사업자와 국내 대형 고객 수주 확대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IDC 사업은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IDC 경쟁력과 노하우로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굳혀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