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상장 유지에 성공한 코스닥 상장사 '좋은사람들'이 대대적인 재도약을 다짐했다. 3년여 만에 거래 재개 승인을 받은 좋은사람들은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로 신뢰 회복에 나선다는 각오다. 신규 브랜드 론칭과 리브랜딩, 온라인몰 중심의 판매전략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속옷 전문 제조사 좋은사람들은 25일 코스닥 시장에서 주식 거래를 재개했다. 전임 경영진 전횡으로 2021년 3월 주권거래정지된 이후 3년 4개월만이다. 자동차부품 특화기업인 세코그룹이 법정관리 중이던 좋은사람들을 2021년 10월 인수했고, 이후 2023년 6월 한국거래소가 1년 간의 개선기간을 부여한 이후 전날(24일) 상장 유지라는 결실을 맺었다. 최근 8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경영 정상화에 매진한 결과로 보인다.

◆'젊은' 보디가드 3분기 출격 "자사몰 중심 판매전략" 

좋은사람들은 그간 갈고 닦은 사업 아이템과 영업 전략으로 제2의 도약에 나선다. 우선 회사 CI(Corporate Identity)를 변경해 기업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새 CI는 GoodPeople로, 첫 글자 'g'와 'p'를 대칭적으로 표현해 누구나 지닌 장점을 이끌어 내는 마인드웨어(Mindwear) 의미를 담았다. 

올해 하반기부터 핵심 브랜드인 보디가드 리브랜딩과 신규 온라인 전용 브랜드 출시, 외국 패션브랜드 도입 등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현재 좋은사람들의 주력 브랜드는 5개(보디가드·예스·제임스딘·섹시쿠키·리바이스 바이웨어)다. 다양한 브랜드로 20대부터 50대까지 전 연령층을 커버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그중에서도 핵심 브랜드는 보디가드다. 전체 15% 이상을 차지하며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이번에 보디가드를 새로운 디자인과 BI(Brand Identity)로 보다 트렌디한 스타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젊고 세련된 프리미엄화를 지향하는 3040 세대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보디가드 브랜드 이미지와 잘 맞는 광고모델을 선정해 3분기 런칭할 예정이다.

좋은사람들은 보디가드를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전략을 가져갈 계획이다. 보디가드의 오프라인 유통망에 대한 범용성이 높은 만큼 상대적으로 취약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 증대를 꾀한다. 신규 브랜드는 공식 자사몰 등 온라인 판매에 중점을 두고, 기존 브랜드는 오프라인과 외부몰을 중심으로 영업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오프라인 채널에는 자사 제품이 지금 대부분 다 들어가 있어 사실상 포화 상태"라며 "신규 브랜드의 경우 저가 중심 박리다매보다는 자사몰 중심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신규사업 시동 "회사 키워 주주환원도 적극"

좋은사람들은 10월 온라인 전용 신규 브랜드도 론칭한다. 겉옷과 속옷 기능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인앤아웃 스타일을 별도의 온라인 채널을 통해 선보인다. 기능성과 편의성을 갖추면서도 스타일리쉬한 제품으로 새로운 수요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현재 제품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며 전용 브랜드명에 대한 상표권 등록 절차도 마무리 단계다.

앞서 좋은사람들은 이달 초 독일 럭셔리 패션브랜드 '에스까다(ESCADA)'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에스까다의 세련된 감성을 담은 언더웨어와 양말, 파자마 제품을 국내에서 독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내년 2월쯤에 직접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에스까다 주 구매층이 40대 후반에서 50대인 만큼 홈쇼핑을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좋은사람들은 향후 정부과제를 통한 신사업도 추진한다. 좋은사람들은 과거 정부사업을 통해 스포츠기능성 베이스레이어(바디기어)와 여성 생리기간에 착용 가능한 기능성 속옷(똑똑한 위생팬티, 일명 똑생)을 출시해 반짝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상장 폐지 위기와 회생절차를 겪으면서 중단된 상태다. 이 신규사업을 위해 디자인 전담조직을 꾸리는 등 재정비를 거쳐 내년쯤 본격화하겠다는 목표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4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임직원들과 주주들이 인내심을 갖고 노력해주셨다"며 "앞으로 더 성장하는 회사가 돼서 기업이미지 제고와 배당과 같은 주주환원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