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급증했다. 자회사 매각에 따른 일회성요인이 반영된 덕분이다. 운용자산 증대를 바탕으로 양호한 영업수익을 거둔 점도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별도기준 615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91%(526억원) 급증했다. 영업외수익 562억원이 반영된 점이 순이익 급증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지분 100%를 한국금융지주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지분법적용투자주식처분이익 524억원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영업외수익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2022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실물 대체투자부문을 분사해 설립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완전자회사였지만 한국금융지주에서 시너지 제고를 목적으로 인수했다. 즉, 한국금융지주가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을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지분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영업 실적도 나쁜 편은 아니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영업수익(매출) 303억원을 올렸는데 전년동기대비 10.2%(28억원) 늘었다. 전체 펀드 및 투자일임 운용자산(순자산총액+평가액)이 61조14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조400억원(17.3%)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개중 주식(18조7277억원→21조6462억원)과 채권(15조9647억원→20조4884억원) 운용자산 증가폭이 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자산이 급증한 점도 돋보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해 1분기 ETF 순자산총액 7조9082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동기대비 109.5%(4조1338억원) 확대됐다. 

영업비용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으로 영업비용 2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4.4%(9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수수료비용과 판매비·관리비 등이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72억원에서 올해 1분기 92억원으로 27.8% 증가했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매가에 따른 이익을 빼더라도 사업적 측면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TF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만 ETF 신상품 9건을 내놓았고 앞으로도 ETF 라인업을 더욱 다양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