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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페루軍에 차륜형장갑차 30대 첫 수출
이세정 기자
2024.05.02 08:34:27
사업 제안사 STX, 우협 선정…국방부·방사청 적극적 후방 지원
K808. (제공=현대로템)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우리 군의 핵심 기동전력 차륜형장갑차가 해외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STX가 페루 육군 조병창(AME S.A.C.)이 발주한 차륜형장갑차 공급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현대로템은 최종 계약 후 STX를 통해 페루 육군에 차륜형장갑차 K808 '백호' 30대를 공급하게 된다. 금액은 약 6000만달러(한화 831억원) 규모다.


이번 사업은 현대로템 차륜형장갑차의 첫 해외 수출이자 국산 전투장갑차량의 중남미 지역 최초 진출 사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022년 폴란드에 K2 전차를 수출하며 전차 완성품을 수출한 이래 차륜형장갑차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지상무기체계 시장에서 K-방산의 경쟁력을 확고히 다진 것이다.


K808의 첫 해외 수출 달성에는 국방부와 방위사업청(방사청)의 적극적인 지원이 주효했다. 우선 국방부는 페루 육군 실사단의 우리나라 방문 시 고속기동, 대테러 등 K808의 전술 운용 장면과 함께 차량에 탑재된 윈치(Winch)로 자체구난하는 모습을 실물 차량으로 시연하며 K808의 성능과 기능을 알렸다. 또 차량의 정비체계와 관련 시설들까지 직접 소개하는 등 구체적인 운용 사례를 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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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역시 실사단 방문에 맞춰 현대로템의 차륜형장갑차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력화된 장비임을 소개했다. 또 K808의 기술적 우수성은 물론 시험평가와 실제 운용을 거치면서 입증된 성능을 적극 소개했다. 나아가 차륜형지휘소용차량 등 차륜형장갑차 기반의 계열화 모델을 통해 '규모의 경제' 실현에 따른 기술 및 군수지원 측면에서의 장점을 강조했다. 특히 방사청은 K808의 경쟁력을 소개하는 별도의 서한을 페루 측에 보내며 이번 사업 수주에 힘을 싣기도 했다.


K808. (제공=현대로템)

K808 백호는 우리 군의 제식 차륜형장갑차로 우수한 기동성을 기반으로 전방의 야지에서도 신속한 병력 수송이 가능한 보병전투용 장갑차다. 현대로템은 2003년 차륜형장갑차 자체 개발을 시작한 이래 다양한 시제 모델을 선보이며 관련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 이후 2012년 차륜형장갑차 체계 개발 사업을 수주해 2016년 개발 및 국방규격 제정이 완료됐다. 차륜형장갑차는 현재까지 500대 이상이 우리 군에 인도됐으며 올 4분기부터는 4차 양산 납품이 시작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의 차륜형장갑차는 6x6 6륜 구동체계의 K806과 8x8 8륜 구동체계의 K808의 두 가지 모델이 있다. 이번에 페루 수출이 성사된 K808은 전방 임무를 상정해 전장의 거친 운용 환경에서도 최상의 기동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이 탑재됐다. 피탄으로 인한 펑크에도 주행 가능한 런플랫 타이어가 장착됐으며 노면 접지압에 따라 공기압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공기압자동조절장치(CTIS)가 탑재됐다. 아울러 수상추진장치를 적용해 하천 도하도 가능하다.


차륜형장갑차는 개발 단계부터 임무에 따라 다양한 무장과 장비를 탑재해 운용할 수 있도록 모듈화 개념이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실제 네트워크 기반의 실시간 부대 지휘가 가능한 차륜형지휘소용차량이 개발돼 지난해 우리 군에 납품됐다.


차륜형장갑차에는 현대자동차(현대차)의 기술도 반영됐다. 자동차와 유사한 차륜형장갑차의 기본 근간에서 착안해 버스, 트럭 등에 사용되는 현대차의 상용 엔진을 기반으로 군용화 개발된 엔진을 탑재한 것이다. 현대로템의 방산 기술과 현대차의 자동차 기술 간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차륜형장갑차의 심장인 엔진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현대로템은 이번 수출로 향후 중남미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남미에서는 대테러 및 치안 유지 활동의 일환으로 장갑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로템은 인근 국가들에서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K2 전차에 이어 차륜형장갑차의 사상 첫 수출 성과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K-방산의 경쟁력을 알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첨단 기술 연구개발과 영업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방산 수출 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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