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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 최고이익률 비밀…'獨본사 재투자 지원'
이세정 기자
2024.04.23 06:30:19
환율 등 변수 본사서 신차값 재산정, 보전이익 발생…해외법인 자금지원책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11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MW의 순수전기차 모델인 i4 eDrive40. (제공=BMW코리아)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BMW코리아가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입차를 판매한 브랜드에 오르며 8년 만에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특히 BMW코리아는 수입차 업계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는데, 독일 BMW 본사의 우회적인 자금 지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본사가 BMW코리아에 판매한 신차 값을 일부 보전하는 '이전가격조정이익'이 1000억원 넘게 발생하면서 매출원가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8년 만에 수입차 판매 1위 탈환…역대 최고 실적


22일 BMW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매출 6조1066억원과 영업이익 21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7.7% 늘어난 규모다. 이 기간 BMW코리아의 총 판매대수는 7만7395대로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전년(7만8545대)보다 1.5% 가량 줄었지만 전기차와 중형급 이상 등 비교적 고가 모델 판매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다.


BMW코리아의 이 같은 매출은 1995년 국내 첫 수입차 임포터(공급사)로 한국 시장 진출 이래 사상 최대다.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가 생긴 1999년 말 기준 253억원에 그쳤던 BMW코리아의 연간 매출은 수입차 대중화가 본격화된 2010년 1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2014년 2조2999억원 ▲2016년 3조958억원 ▲2021년 4조6733억원 ▲2022년 5조7894억원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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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은 외형 성장에 무조건 비례하지 않았다. BMW코리아가 처음으로 매출 3조원 이상을 기록한 2016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7.3% 급감한 64억원 수준에 그쳤으며, 순이익도 21.1% 줄어든 366억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불거진 2020년에도 매출은 38.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되레 27% 가량 감소했다. 순이익은 40.8% 뒷걸음질 친 271억원이었다.


다행스럽게도 BMW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 방어에 성공했다. 볼륨 모델인 5시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신차를 쏟아냈을 뿐더러 전 세계적인 물량 부족 현상이 지속된 터라 공격적인 할인 정책을 펼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가율 높은 사업구조, 이전가격조정이익 반영으로 이익 강화


주목할 대목은 BMW코리아의 수익성이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 점이다. 2022년 말 기준 2.5%에 그쳤던 이 회사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말 3.5%로 1%p(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메르세데스-벤츠(3.5%) ▲포르쉐코리아(3.3%) ▲폭스바겐코리아(1.2%) ▲볼보자동차코리아(0.5%) 등 경쟁 업체와 비교하더라도 가장 높은 수치다.



업계는 BMW코리아가 이전가격조정이익을 인식한 덕분에 매출원가 규모가 줄었고, 이익 체력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이전가격은 국내 법인이 해외 본사나 법인으로부터 원재료나 상품 등을 수입할 때 적용되는 가격을 의미한다. 이전가격조정이익은 BMW코리아가 국내에 수입한 신차 가격(정상가격)이 본사와 거래할 당시 단가(이전가격)보다 낮을 때 발생한다.


실제 BMW코리아는 지난해 이전가격조정이익으로 1111억원을 계상했다. 2022년에 반영된 이전가격조정이익은 0원이었다. 해당 계정이 없었다고 가정하면 BMW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1000억원 수준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산된다.


통상 수입차 임포터(공급사)의 경우 본사에서 완성차와 부품 등을 구매해 국내 판매사(딜러사)에 재판매하는 구조인 터라 매출원가를 낮추기 쉽지 않다. 여기에 더해 환율 등 대외적인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크다. 하지만 이전가격조정이익이 수익을 보전해준 결과, BMW코리아 매출원가율은 2%포인트(93→91%) 하락했다.


◆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전기차 충전인프라 등 투자재원 활용


이전가격조정이익은 BMW그룹의 독특한 해외법인에 대한 자금 지원 방법이다. 앞서 BMW코리아는 2018년 화재 사태로 3051억원의 충당부채가 발생하면서 순손실을 낼 위기에 빠졌으나, 본사로부터 이전가격조정이익 4946억원을 받으며 순이익(625억원)을 낼 수 있었다. 아울러 본사는 BMW코리아가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센터' 공사를 진행한 2013년과 2014년 총 576억원을 이전가격 조정이익으로 지원했다. 이는 총 공사 대금 700억원의 83%에 해당한다.


BMW그룹의 지난해 이전가격 조정 역시 국내 재투자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한국이 글로벌 판매 상위권의 주요 시장인 만큼 단순 판매를 넘어 투자를 통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BMW코리아가 최근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확장 오픈한 'BMW그룹 R&D센터 코리아'는 본사의 적극적인 투자가 뒷받침됐다. 지난해 4월 인천광역시 청라 IHP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착공한 후 약 11개월 만인 올해 3월 공식 완공했는데, 한국 법인이 선 투자한 건립 비용을 조정이익으로 메워준 셈이다.


아울러 BMW그룹은 한국에서 '차징 넥스트' 프로젝트를 전개하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장 중이다. 전국에 현재 1000기 이상 구축한 전기차 충전기를 올해 안에 총 2100기 규모까지 늘릴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비용 역시 BMW그룹이 조정이익으로 지원해 줄 전망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본사로부터 수취한 이전가격조정이익은 국내 투자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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