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최근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증가함에 따라 정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유관기관이 제시한 리츠 방식을 활용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원 방안인 기업구조조정리츠(CR리츠)에 관심이 쏠린다. 

강범구 한국부동산원 리츠심사부장은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주최 '리츠를 활용한 PF사업 지원방안 관련 설명회'에서 미분양 CR리츠에 대해 소개하고, 구체적인 공모방법과 사업 절차 등을 안내했다. 

정부는 준공 후 미분양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CR리츠를 10년 만에 부활하기로 했다. CR리츠는 기업구조조정용 부동산을 투자대상으로 삼아 자산의 투자 및 운용을 자산관리회사에 위탁하는 회사다. 정부는 CR리츠를 통해 지방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운영 후 적정 시점에 매각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건설사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강 부장은 "CR리츠가 기존 리츠와 제일 큰 차별화된 점은 지원 대상의 낮은 허들과 간소화된 지원 절차"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 리츠와 다른 점은 임대 사업자로 등록되지 않은 사업장을 대상으로도 세제 지원을 한다는 점"이라며 "정부는 CR리츠 활성화를 위해 준공 후 미분양주택 대상으로 취득세를 중과배제하고 종부세를 합산배제 하는 등 부동산 관련 세제 혜택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 30일까지 미분양CR리츠 수요조사를 한다"며 "제출된 사업장들을 검토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조건 완화 등 추가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을 다각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부장은 '현재 토지와 주택 시세 등이 현저히 떨어져 있는 상황인 점이 걱정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최근 주택경기가 안 좋다보니 감정평가가 기대보다 낮을 수는 있지만 국민들의 종잣돈이 모인 돈으로 지원하는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고동우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임대리츠제도팀장은 공공지원 민간임대리츠에 대한 사업 설명과 공모 방법을 안내했다. 공공지원 민간임대 리츠는 브릿지론 단계에서 사업이 멈춰 토지가 경매될 때 지분출자 사업자 손해는 물론이고 일부 브릿지론 상환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해 도입됐다.

고 팀장은 "주택경기의 어려움을 절실히 공감하고 있는 만큼 이 자리가 어려운 업계를 위한 마련한 지원 선로를 소개하는 자리"라며 "지원 절차 등을 간소화해서 최대한 지원을 빠르게 받아 현금 유동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승범 국토부 부동산투자제도과장은 "최근 원자재값, 건설비 상승과 고금리 등으로 건설사 등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설명회를 찾은 사람들이 많은 만큼 위급한 상황인 만큼 이 자리를 통해 앞으로도 선로를 더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는 400여명이 넘는 국내 건설사와 금융업계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는 사전 참석 신청을 한 인원(250여명)보다 많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가 몰리며 의자가 부족해 절반은 바닥에 앉거나 일어서서 설명회를 들을 정도였다. 기존에 한국리츠협회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많은 사람들의 참석을 대비해 보다 넓은 한국금융투자협회로 장소를 옮겼는데도 설명회 현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