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LG CNS가 생성형 AI 플랫폼을 앞세워 금융 디지털전환(DX) 수요 잡기에 나선다. 올해 한층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금융업계 DX 수요를 선점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정부 공공사업을 병행해 수익 고도화를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 CNS는 4년 연속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LG CNS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6053억원, 4632억8200만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13%, 20%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호실적 배경은 DX 사업 성장세와 무관치 않다. 국내 IT용역 매출은 ▲2021년 3조7477억원 ▲2022년 4조4152억원 ▲2023년 4조8390억원으로 연평균 13.70%나 늘었다.

올해는 DX 바람이 한층 거세지며 성장 폭이 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 부문에선 최근 제2금융권 등으로 DX 바람이 확산하는 등 사업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 공공 부문도 올해 디지털플랫폼정부 예산(9386억원)이 전년 대비 123% 늘어나는 등 수요 확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LG CNS는 최근 발표한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DAP 젠 AI'를 앞세워 DX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멀티 엔진'에 기반한 이 제품은 생성형 AI 원천기술인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 대신 타사 LLM을 토대로 맞춤 서비스를 만드려는 기업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한다. 사용자 업무를 효율화하는 등 다양화된 요구에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회사는 DX 사업 범위도 한층 늘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LG CNS 관계자는 "생성형 AI는 기업 대상 DX 사업간 활발히 활용되며 매출 성장에 기여해 왔다"며 "원천기술 기업들과 협력체계를 강화하며 전반적인 사업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범정부 초거대 AI 청사진 설계 사업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LG CNS가 올초 AI센터를 출범한 만큼 생성형 AI·DX 사업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다방면에서 전자정부의 60% 이상을 구축해온 경험과 타 경쟁사보다 내부거래 비중이 낮다는 점도 시장에 신뢰를 주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LG CNS는 올해 글로벌 사업 비중을 한층 높여 수익 구조를 고도화 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IT용역 수출 비중은 ▲2021년 16.09% ▲2022년 18.97% ▲2023년 22.79%로 매년 유의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최대 IT기업인 FPT그룹의 디지털전환(DX) 사업 파트너사로 선정되면서 글로벌 진출 가속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향후 FPT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로 협력을 확대한 뒤 글로벌 진출 시너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LG CNS 관계자는 "산업 다방면에서 IT 신기술 도입이 가속화 될 한 해"라며 "여러 산업군에서 보다 풍부한 고객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에도 경기침체 등 악조건이 이어지면서 DX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의 IT투자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증권가에서도 IT업계 향후 실적 성장을 보수적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