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홈쇼핑 주식 25%를 공개매수한다. 우량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을 종속회사로 편입하면 지주회사의 경쟁력과 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대백화점그룹이 2025년 초까지 지주사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이유에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 요건 충족을 위해 계열사인 현대홈쇼핑 주식 300만주(발행 주식 총수의 25%)를 공개매수한다고 3일 공시했다. 매수가격은 1주당 6만4200원(1926억원)이며 공개매수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다.

이번 공개매수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현대지에프홀딩스의 현대홈쇼핑 보유지분은 기존 25%에서 50%(600만1500주)로 늘어난다. 이를 통해 지주회사의 행위제한요건(상장사 지분 30%)을 충족하게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5년 초까지 지주사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청약률이 목표 수량에 미달하게 되면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을 전부 매수한다. 이후 추가 매수나 가격 상향 조정은 없으며 공개매수 이후 현대홈쇼핑을 상장폐지할 계획도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반대로 공개매수 청약률을 초과할 경우 '안분비례(청약한 주식 수량을 비율대로 똑같이 나누는 방식)'해 주식을 매수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그룹 내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홈쇼핑을 종속회사로 편입시키면 지주회사의 경쟁력과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나아가 우량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의 편입으로 연결회계 효과 등 수익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모든 주주에게 공평한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해 공개매수 방식을 결정했다"며 "공개매수가격은 과거 공개매수를 진행했던 여러 기업들이 산정했던 최근 3개월 간의 가중산술평균 주가에 적정한 프리미엄을 고려해 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매수 규모 역시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재무능력과 배당수익의 세금 혜택과 주력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