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광주 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시작한 NHN이 순천 데이터센터 사업은 언제쯤 본격화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 측은 순천에만 연연하지 않고 전라남도 지역으로 데이터센터 건립 후보지를 확대해 착공에 서두르겠다는 입장이다. 

시장 역시 데이터센터 수요가 비약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NHN이 순천 혹은 전남 다른 지역에 해당 시설 건립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 회사가 앞서 김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백지화 한 전례가 있는 만큼 순천 역시 같은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NHN이 전남 및 순천시와 함께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사업이 후보지 선정 단계부터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순천시가 제시한 건립 부지에 환매권 문제가 발생하는 등의 변수가 발생하면서 착공 시기가 차일피일 미뤄져서다. 이에 NHN이 순천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 역시 김해 데이터센터와 같이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NHN 관계자는 "순천 데이터센터는 올해 세부계획까진 도출하지 못하더라도, 전남 전역으로 후보지군을 확대해 지자체 논의와 사업을 계속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클라우드 기반으로 물리적 위치가 중요치 않아 지역 산업특구와 적극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역시 NHN이 김해와 달리 순천 데이터센터 건립은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생성형AI 출현으로 데이터 트래픽이 늘기 시작하고, 국내 공공·민간 클라우드 전환율도 아직 낮아 사업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한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사가 수천억에서 조 단위를 넘나드는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를 예고하고, 일부 건설사들은 임차인을 선정하기 전에 데이터센터를 착공하기도 한다"며 "모두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일어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NHN은 지난해 11월 '광주 AI 데이터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AI 수요 확보에 나섰다. 특히 엔비디아의 고사양 GPU 'H100'을 국내 최초로 대량 도입해 연산능력 등을 세계 10위권 규모로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H100은 생성형AI 열풍 이후 전 세계적인 품귀 현상을 겪고 있는 제품으로, 개당 가격이 수천만원을 호가한다. NHN 관계자는 "초고사양 컴퓨팅 인프라를 통해 기업은 물론 연구기관이나 대학 등에도 AI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막 오픈한 만큼 1년간 운영 최적화를 거친 뒤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