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봄철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대규모 공원 인근 아파트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규모 공원 인프라를 갖춘 단지의 경우 쾌적한 주거여건에 조망권 가치도 더해져,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고 입주 후 높은 시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공원이나 산 인근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오고 있다. 주택시장에서 여가와 웰빙이 트렌드로 자리 잡은 데다 조경 및 자연환경의 비중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나무 1그루는 연간 2.5톤의 이산화탄소 및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데다 나무숲을 보면 심리적 안정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금호건설이 경기도 분당신도시 탑골공원(면적 35만여㎡) 도보권에 분양한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는 74가구 모집에 3385명이 몰리며 평균 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포스코이앤씨가 공급한 '더샵둔촌포레'도 47가구 모집에 4374명이 신청해 평균 9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더샵둔촌포레'는 서울 둔촌동에 위치한 면 63만여㎡ 규모의 일자산도시자연공원 인근에 만들어졌다. 

대규모 공원 인근 기존 아파트의 시세가 높게 형성된 사례도 있다. 인천 '송도센트럴파크푸르지오'는 전용면적 84㎡ 매물이 3개월간 평균 11억2000만원(3.3㎡당 32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송도 평균시세(2246만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단지 앞에 면적 37만여㎡ 규모의 공원인 송도센트럴파크가 시세 주도 배경으로 꼽힌다. 

대구시 수성구 범어공원(113만여㎡) 바로 옆에 위치한 아파트인 '유림노르웨이숲' 역시 그린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 전용면적 130㎡ 매매시세는 11억5000만원(3.3㎡당 2396만원) 수준으로, 범어동 평균(3.3㎡ 2343만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옆에 국제규격 축구장 11개 규모의 대형공원이 조성되는 신규분양 예정 아파트도 눈길을 끈다. 

롯데건설은 오는 4월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 천마산 자락에 총 3053가구 규모로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 조성 계획에는 산과 어우러지는 대형공원이 포함된 점이 특징이다. 근처에 위치한 천마산 물놀이장도 공원효과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시장 관계자는 "대규모 공원 인근 아파트는 조망권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다"며 "도심에서는 대형공원을 새로 조성하기도 어려워 희소가치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