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2025년까지 2년 더 회사를 이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정기 주주총회에서 손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한화디펜스(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상방산 사업) 등의 대표이사를 지내온 손 대표는 이번 재선임으로 장기 CEO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2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3월 26일 개최할 정기 주총에서 손재일 대표를 포함한 3인의 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1965년생인 손 대표는 대구 영진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한국화약(현 ㈜한화)에 입사한 이래 35년 가량 근속했다. 주로 방산 계열사에서 요직을 두루 역임했는데 ㈜한화 방산원가팀장과 한화지상방산 대표이사, ㈜한화 지원부문 HR실장, 한화디펜스 대표 등을 거쳤다. 

입사 10여 년 만에 임원이 되는 등 고속 승진 가도를 달려 온 그는 현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투톱' 체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이끌고 있다. 김 부회장이 항공·우주 사업을 주도하는 역할이라면, 손 대표는 방산 전문가로서 K9 자주포 등 무기 체계 수출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사업 성과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한 관계자도 "손 대표는 지난해 한화 방산 통합 이후 덩치가 훌쩍 커진 법인도 안정적으로 경영하면서 방산 수출 등 회사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캐시 카우인 방산 사업을 토대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실현한 만큼 손 대표 체제의 안정성을 유지하고자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역시 손 대표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사업을 이끌 적임자라는 반응이다. 삼성과의 '빅 딜(Big Deal)' 당시 방산 포트폴리오 재편을 주도한 장본인인 데다 회사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손 대표는 한화가 삼성테크윈(현 한화비전) 인수 후 방산 재편 작업을 한창 진행할 당시 한화테크윈(현 한화비전) 방산사업본부장(2017년)과 한화지상방산 대표이사(2017~2018년) 등 중역으로서 신규 법인들을 안착시키는 데 앞장선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손 대표는 신설 방산 법인들을 본격 성장 가도에 올려 놓은 주역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그가 수장을 맡았던 시절 한화디펜스는 K9의 잇따른 조 단위 수출, 보병 전투 장갑차 '레드백' 첫 수출 등 고무적인 글로벌 성과를 내면서 'K-방산'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한화디펜스는 2022년 하반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흡수합병 된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해 실적만 봐도 매출액은 9조3697억원으로 전년 대비 32.7% 늘었고, 영업이익은 7049억원으로 76.1%나 증가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내달 주총에서 ▲2023년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안건들도 상정할 방침이다. 사외이사에는 판사 출신의 전휴재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를 신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