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한섬이 신규브랜드 론칭 등 일회성 비용과 매출원가 확대에 발목이 잡히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한섬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5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고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05억원, 순이익은 810억원으로 각각 40.3%, 37.5% 급감했다.

한섬의 실적이 하락한 것은 의류 소비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속적인 고금리·고물가로 영업환경이 악화한 데다 소비심리 역시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제 한섬의 온라인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전체적인 외형 축소로 총 매출액 대비 온라인 비중도 2022년 20.7%에서 2023년 20.3%로 0.4%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오프라인 매출은 0.1% 감소하는데 그쳤다.

나아가 신규 브랜드 론칭 등 일회성 비용이 늘어난 탓에 수익성이 뒷걸음질쳤다. 실제 한섬의 판매관리비는 8073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은 52.3%로 일년 동안 2.5%포인트 상승했다. 회사는 앞서 무스너클, 아스페시 등 해외 브랜드 전개권을 확보하고 단독 매장을 열기도 했다. 

매출원가가 6211억원으로 일년 만에 4% 증가한 점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매출원가율은 40.6%로 같은 기간 1.9%포인트 상승했다. 이를 고려한 한섬의 지난해 원가율(매출원가+판매관리비/매출액)은 93.4%로 4.3%포인트 올랐다.

한섬 관계자는 "F/W 제품 판매 증가로 4분기 매출이 신장세로 돌아섰으나, 신규 브랜드 론칭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섬은 이날 중·장기 배당정책을 공표했다. 4년(2023년~2026년)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배당한다는 계획이다. 안정적인 배당 지급을 위해 전년도 배당지급액의 최대 30%, 최소 30% 이내에서 지급한다. 다만 환원재원이 부족할 시에는 1주당 750원을 배당한다. 올해 배당금은 1주당 750원(총 165억원)으로 전년과 동일하게 책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