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가 협력해 개발 중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이하 롬)'가 출시를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에 한창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2분기 동일 장르 '아키에이지 워'의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레드랩게임즈가 이르면 내달 중 롬을 정식 서비스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레드랩게임즈는 내부 검증을 통해 발견된 문제점과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 정식서비스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이다. 

레드랩게임즈는 31일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롬 PD 브리핑을 공개한다. PD브리핑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한국, 대만, 일본, 홍콩 등 글로벌 10개 지역에서 동시 실시한 글로벌 테스트에서 수집한 이용자 의견과 향후 개발 일정, 비즈니스모델(BM)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다룰 전망이다.

레드랩게임즈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데이터 검증을 통해 발견한 문제점을 어떻게 개선할지 브리핑에서 안내할 예정"이라며 "이용자 의견 중 사용자환경(UI)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해당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 회사에서 고민하고 있고 이러한 피드백도 브리핑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레드랩게임즈가 글로벌 테스트에서 안정적인 서버 운영 역량을 보여준 만큼 이르면 2월부터 정식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가 내세운 글로벌 원 빌드라는 전략에 맞게 서버 관리, 채팅 통역, 최적화 부문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어 당장 정식 서비스를 진행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카카오게임즈가 2분기 동일 장르인 '아키에이지 워'의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는 만큼 2월 출시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 보면 롬은 2분기 대만 등 아시아권역에서 서비스 예정인 '아키에이지 워'와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MMORPG 시장에서 자사 게임 간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레드랩게임즈가 이르면 2월 중에 롬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레드랩게임즈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브리핑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1분기 내에 출시할 예정임을 밝힌 만큼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2월에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레드랩게임즈 관계자는 "브리핑 내용으로 정식 출시 기념 이벤트와 관련된 내용도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롬이 1분기 출시된다는 큰 틀은 변함이 없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브리핑에서 안내해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롬의 사업모델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MMORPG 경쟁이 과열되면서 카카오게임즈가 선보인 게임 실적이 늘상 기대치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MMORPG 시장 성장세가 멈춘 상황에서 유사 게임들이 매출 지분을 나눠가지고 있다. 한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가 동일 장르 경쟁작으로 언급되는 만큼 롬의 수익 전략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롬도 이와 같은 환경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기대 수익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나름대로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레드랩게임즈는 패키지 상품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착한 비즈니스모델로 승부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존 MMORPG와 비교했을 때 성장을 위한 상품, 시즌 패스권 등을 도입할 계획이 없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서비스 운영 방식이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을 수는 있지만 수익성이 크지 않는다면 기업 실적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레드랩게임즈 관계자는 "롬은 리니지W, 오딘과 달리 대작급 게임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에게 부담을 주는 과도한 상품은 지양하고 있다"며 "전작이 게임성에 대한 일부 혹평은 있었지만, 서비스 운영 방식에서는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번 롬도 전작과 같은 기조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