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롯데하이마트가 1년 만에 적자 수렁에서 탈출했다. 과감한 비효율점포 정리와 재고건전화, 고수익상품 비중 확대 등 다각도의 노력이 수익성 회복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작년 별도기준 매출액 2조6101억원과 영업이익 82억원을 각각 달성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1.8%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520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선 부분이 고무적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온라인 경쟁사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주력사업인 오프라인 가전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나아가 그룹 내부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대형가전의 경우 계열백화점과 경쟁하는 구도가 그려지며 극심한 수익성 부침을 겪었다. 2022년 창사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이 회사는 1년 만에 영업적자를 털어내는 저력을 보였다. 이는 내부적으로 추진 중인 고강도 사업구조 개선 노력 덕분이다.

롯데하이마트는 비효율 점포를 중심으로 과감한 폐점을 추진하며 비용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2020년까지만 해도 448개에 달했던 오프라인 점포 수는 2022년 391개까지 축소됐다. 이 기간 로드점은 356개에서 308개, 마트점은 92개에서 83개로 각각 줄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이에 그치지 않고 내년까지 350개 내외로 오프라인 점포를 추가로 줄일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재고건전화를 적극 추진한 점도 수익 개선의 발판이 됐다. 롯데하이마트는 작년 초 상품도입 시기와 판매 추이를 바탕으로 상품을 등급화해 운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신상품과 고빈도 상품 비중을 확대하고 전체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롯데하이마트의 작년 3분기 말 재고자산은 3984억원으로 전년 말 4714억원 대비 15.5% 줄일 수 있었다.

가전제품구매 생애밀착형 케어서비스인 'Home 만능해결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려는 노력도 지속했다. 특히 클리닝과 수리, 이전설치 등 서비스 고도화와 함께 모바일파손보장보험과 가전교체서비스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러한 전략을 반영해 작년에만 43개의 점포를 리뉴얼하고 케어서비스 전용상담채널인 'Home 만능해결 센터'를 설치해 점포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리뉴얼 점포 매출은 이전보다 20% 이상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도 이러한 전략에 속도를 붙여 '고객 평생 케어, 가전 라이프 판매상담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Home 만능해결 서비스의 경우 상품과 품목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보증보험과 가전클리닝 대상 품목을 늘리고 수리가 가능한 브랜드 규모도 확장한다. 오는 3월에는 Home 만능해결 서비스를 롯데하이마트 온라인쇼핑몰에서도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해 선보일 계획이다.

자체브랜드(PB) 역시 올해 안에 리뉴얼을 완료할 예정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작년부터 PB 경쟁력 강화를 위해 브랜딩과 디자인, 개발역량 강화 등을 추진 중이며 올해 상반기 내 차별화된 PB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이커머스 개편에도 집중한다. Home 만능해결 서비스와 다품목 구매, 전시상품 구매, PB 등 고유의 강점을 온라인쇼핑 환경에 구현한 가전전문 이커머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올해 6월 말까지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오프라인 채널처럼 전문상담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ON-OFF 원격상담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목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중장기 전략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고객 평생 케어와 가전 라이프 판매상담 전문기업으로 도약해 2024년을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