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이항구 알리코제약 대표이사가 작년 회사에서 받은 보수 및 배당금 총액이 1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회사 외형 성장에 따라 급여와 배당규모를 확대‧유지한 영향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코제약은 작년 결산배당 규모를 전년과 동일한 19억5200만원으로 책정했다. 2020년 9억5800만원을 배당했던 알리코제약은 2021년 10억5100만원, 2022년 19억5200만원으로 매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규모를 키웠다. 

알리코제약 최대주주는 이항구 대표다. 이 대표는 작년 9월말 기준 전체 주식의 34.39%(527만1446주)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결산배당액이 주당 130원임을 고려했을 때 이 대표 몫은 6억8500만원이다. 여기에 작년 3분기까지 알리코제약의 등기임원 1인 평균보수액이 2억4600만원임을 감안하면 이 대표가 2023년 회사로부터 받은 돈은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대표는 2022년 6억8500만원의 배당금과 2억7700만원의 보수(등기임원 1인 평균)를 합해 9억6200만원 가까이를 수령했다. 2021년엔 배당금 3억6700만원과 2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2021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수령한 금액이 총 25억원이 넘는다는 계산이다. 이 대표 입장에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시행한 배당으로 본인 주머니도 두둑이 채워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린 셈이다. 

알리코제약이 배당규모를 확대‧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외형 키우기에 성공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 1402억원이던 회사 매출은 2022년 19.7%(276억원) 늘어난 167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억원에서 99억원으로 105.8% 급증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49억원에서 80억원으로 63% 성장했다. 

작년 3분기까지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5.4%(191억원) 증가한 1427억원이다. 의약품의 경우 뇌혈관질환용제와 소화기용제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26.6%(42억원), 10.5%(13억원) 늘어난 199억원과 136억원을 기록했다. 썬크림‧핸드크림‧의료기기 등 의약외품 판매고도 27억원에서 42억원으로 55.6% 증가했다. 

다만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가 늘어나며 영업이익이 쪼그라들었다. 이 기간 매출원가는 565억원으로 전년 대비 30.7%(133억원) 증가했으며, 판관비는 755억원으로 15.2%(99억원) 늘었다. 매출원가 증가는 티옥트산, 에르도스테인, 사르포그렐레이트염산염 등 의약품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으로 풀이된다. 판관비는 마케팅 수수료 확대(587억→667억원) 요인이 크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7%(8억원) 줄어든 70억원이다. 하지만 회사는 2022년과 동일한 결산배당금을 책정하며, 나름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시도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