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UTC인베스트먼트가 종합 생활안전 서비스 전문 기업 SG생활안전에 유동성을 공급한다. '2차전지'와 관련한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 것과 B2B(기업간거래) 전기차 충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21일 투자은행(IB)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모빌리티사모투자합자회사는 SG생활안전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4억원을 투입했다. 주당 발행가액은 15만6250원으로 총 3만4880주를 인수한다. 투자 후 회사의 기업가치는 약 1000억원 수준이다.

구주도 일부 인수했다. 최대주주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이 보유한 물량 일부(6840주)와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가 확보했던 물량(7만6000주)이 대상이다. 유모빌리티사모투자합자회사가 SG생활안전에 투자하는 금액은 총 136억원 수준으로, 지분 18.3%를 확보했다.

유모빌리티사모투자합자회사는 UTC인베스트가 SG생활안전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UTC인베스트는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투자금을 모았는데, 전략적투자자(SI)를 비롯해 복수의 금융기관이 자금을 맡겼다.

UTC인베스트는 SG생활안전의 신사업을 높게 평가하고 투자를 결정했다. SG생활안전은 산업, 해양, 방산과 관련한 안전 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최근에는 2차전지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배터리 화재 진압 시스템부터 전기차 충전사업까지 발을 넓히는 중이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이길훈 UTC인베스트먼트 부장은 "전기차 B2B 충전 사업은 가동률이 30%에 달해 7%에 불과한 B2C 사업 대비 수익성이 높다"며 "SG생활안전이 B2B 충전 분야 1위 사업자라는 점을 높게 보고 투자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방산/안전 분야 성과도 꾸준해 성장성과 안정성이 모두 있는 회사라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회사 매출도 급성장하고 있다. 2020년 59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683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는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부침을 겪었지만 이는 일시적인 원재료비 변동 영향 때문이라는 평가다. 올해는 약 5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향후 그룹 관계사인 대한통운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화물 운수 차량 상당수가 전기차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대한통운은 화물 상·하차 중인 차량을 대상으로 한 충전 사업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분야 노하우가 있는 관계사가 있을 경우 한 그룹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SG산업안전은 현재 CJ그룹 대기업집단에 묶여있다. 최대주주(70%)인 씨앤아이레저산업 지분을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가 각각 51%, 24%씩 나눠 갖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장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