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이케아코리아가 2년째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본사에 수수료 명목으로 지급하는 비용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매출의 3% 가량을 내야하는 라이선스 비용은 줄어든 반면 IT 서비스 지원에 대한 지급수수료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비용 부담이 확대됐다.

스웨덴 가구 업체인 이케아그룹은 2011년 이케아코리아를 설립한 뒤 2014년 12월 경기도 광명시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국내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후 고양점·기흥점·동부산점을 순차적으로 열며 오프라인 영업을 확대해왔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 '가성비' 가구 업체가 드물었던 덕분에 이케아코리아는 처음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2021 회계연도(2020년9월~2021년8월) 6872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기자 이케아코리아는 매출 감소를 면치 못했다. 이케아코리아 매출은 ▲2022 회계연도 6223억원 ▲2023 회계연도 6007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9.4%, 3.5% 감소하며 2년째 역성장을 기록했다.

2021 회계연도 294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219억원으로 25.5% 줄어든 데 이어 올해 26억원으로 88%나 급감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건 이케아코리아가 본사 이케아그룹에 지불하는 영업수수료 부담이 증가한 것과 무관치 않다. 이케아그룹은 전 세계 매장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데, 각 매장은 연간 매출액의 3% 가량을 라이선스 비용으로 본사에 지급한다.

이케아코리아 역시 매년 이를 지불하고 있다. 다만 최근 3년(2021~2023 회계연도)간 연간 매출 총액이 감소함에 따라 해당 수수료도 222억원→201억원→19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눈에 띄는 점은 라이선스 비용은 감소했지만 온라인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IT 지원 관련 지급수수료는 오히려 늘어났단 점이다. 이케아코리아의 IT지원 서비스 지급수수료는 최근 3년간 191억원→218억원→242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본사에 지불하는 수수료 총액은 414억원→419억원→437억원으로 2년 새 5.8% 늘어났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선 이케아그룹이 매출 감소에 따른 라이선스비 축소를 IT지원을 명목으로 보전하는게 아니냔 지적이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통상 글로벌 기업이 진출 국가에서 수수료를 수취할 때 매출 연동 항목은 물론 매출 감소 시 이를 보전할 수 있는 각종 '지원' 명목의 항목들을 약정에 포함한다"며 "이케아코리아의 IT 관련 지급 수수료가 높아진 것도 이러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케아코리아는 가구·생활용품 등 상품 구매도 본사와의 구매약정을 토대로 진행하고 있어 매입부담을 축소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매출이 줄어드는 상태에서 본사 관련 수수료가 늘고 있어 단기간 내 수익 개선을 이루긴 쉽지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자사는 IKEA IT AB와 IT지원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네트워크 서비스를 포함해 각종 IT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당기에는 IT 관련 프로젝트 진행 등에 따라 전기 대비 지급수수료가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