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이 개인투자자 등으로부터 크라우드 펀딩을 받은 농식품 분야 극초기단계 벤처기업과 농식품모태펀드 자펀드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탈의 네트워킹을 주선하고 있다. 회사의 후속투자 유치를 돕고, 기관투자자 딜 소싱을 동시에 지원하기 위해서다.

6일 농금원은 서울 여의도 CCMM 빌딩 가온누리 인베지움에서 '2023 하반기 아그로벤처데이'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금원이 주관한다.

'아그로벤처데이'는 개인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 자금조달에 성공한 농식품 경영체들의 기관투자자 투자유치를 돕기 위해 기획됐다. 농금원은 농식품모태펀드를 운용하는 기관으로, 벤처캐피탈 투자를 받기 어려운 극초기단계 농식품 분야 벤처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농금원 지원 등을 받아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한 7개사가 참석, 기업설명(IR)을 진행했다. 1부에는 국산 원유로 터키 전통 음식인 카이막을 만드는 '뷔에르', 고양이용품 전문 제조사인 '티와이스토리', 국내산 쌀을 활용해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서스테이블', 단백질 스낵바 제조업체인 '매초롬' 등이 참석했다.

2부에는 샐러드 소스 제조 기업인 '대디민', 쌀 전문 편집숍을 운영하는 '동네정미소', 제주산 새싹보리 등으로 단백질 쉐이크를 만드는 '케이젠', 반려동물 영양제를 제작하는 '제이그린바이오'가 참석해 회사 핵심 경쟁력 등을 발표했다.

IR현장에서 투자를 검토한 벤처캐피탈은 ▲RA캐피탈파트너스 ▲임팩트파트너스 ▲이크럭스벤처파트너스 ▲하이투자파트너스 ▲로이투자파트너스 ▲동훈인베스트먼트 ▲나이스투자파트너스 ▲인라이트벤처스 ▲킹슬리벤처스 등 9곳이다. 대부분 농식품모태펀드 자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기관으로, 직접 딜 소싱을 하고 있는 심사역들이 행사에 참석했다.

또 행사장 외부에는 IR에 참가한 기업들이 부스를 차리고 회사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복수의 벤처캐피탈 심사역들은 회사의 다양한 제품을 직접 체험하면서 투자 가능성 등을 검토했다.

이날 IR 발표를 한 김동규 동네정미소 대표는 "행사 전 농금원에 IR컨설팅을 신청해 비즈니스 솔루션을 받았고, 피드백을 반영해 IR피칭을 했다"며 "벤처캐피탈 심사역을 직접 만나 여러 질문을 받으며 미래 성장 방향을 재점검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벤처캐피탈 심사역은 "투자 성사 여부를 떠나, 직접 물색하기 어려운 극초기 기업들을 살펴볼 수 있어 상당히 의미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백종철 농금원 투자운용본부장은 "많은 농식품 경영체들이 지금 이순간에도 새로운 도전을 하며 다양한 성공 스토리를 그려나가고 있다"며 "유망 농식품 스타트업 기업들이 투자유치 기회를 얻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