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삼아제약이 올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회사는 3개 분기 만에 작년 매출의 88% 수준을 달성한 데다 영업이익 역시 이미 전년 수준을 뛰어넘었다. 시장에선 '싱귤레어' 부작용 이슈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고 비염과 천식치료제 판매가 4분기에 집중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삼아제약이 역대급 경영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삼아제약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7% 크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89억원으로 41% 증가했다. 이는 작년 연간 매출액(817억원)의 87.9%와 영업이익의 103.5% 수준이다.  

삼아제약이 올해 호실적으로 기록한 것은 간판 제품인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치료제인 '씨투스 정'의 판매 호조 덕분으로 풀이된다. 올해 엔데믹으로 대면활동이 본격적으로 재개되고, 봄철을 지나면서 씨투스의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씨투스는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처방받아 복용 가능한 전문의약품으로 주성분은 프란루카스트수화물이다. 비염과 천식을 일으키는 염증 물질인 류코트리엔을 차단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실제 삼아제약의 씨투스를 포함한 호흡기계 제품 판매액은 올해 3분기 누적 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8%나 늘었다. 아울러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는 비중도 61.2%로 같은 기간 4.6%포인트 상승했다. 이 외에도 항생제(68.8%)와 피부기계(8.3%), 소화기계(13.4%), 유·소아용 비중이 다수인 해열·진통·소염제(14.7%) 판매액이 동반 증가하며 힘을 보탰다.  

삼아제약은 수익부문 역시 크게 개선했다. 코로나19 이전 정상적인 매출을 기록할 당시(2017~2019년) 삼아제약의 영업이익률은 12.3~14.5% 수준이였지만 작년에는 22.3%로 제고하는데 성공했다. 전사적인 고정비용 절감 노력이 주효했다. 

이 회사가 지출한 판매관리비를 보면 ▲2017년 307억원 ▲2018년 315억원 ▲2019년 333억원 순으로 늘었던 반면 이후 ▲2020년 284억원 ▲2021년 266억원으로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319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판매관리비율) 비중은 39.1%로 앞선 5년(2017~2021년)간 50% 안팎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수익성 개선에 크게 일조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판매관리비율은 37.1%로 작년보다 더 낮아졌고 이에 따른 누적영업이익률은 26.3%까지 올라갔다. 

이에 시장에선 삼아제약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치료제의 원조 제품이였던 '싱귤레어'가 부작용 이슈로 부진했던 탓에 개량신약인 '씨투스 정'이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는 한편 관련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제 판매가 4분기에 집중된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경영실적 우상향엔 무리가 없다는 예측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삼아제약의 주력제품들이 앤데믹 이후 판매 호조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며 "특히 씨투스 정은 2035년 6월까지 특허권이 등록된 만큼 매출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갈 제품이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치료제였던 '싱귤레어'의 부작용 이슈 덕분에 씨투스 처방이 늘었다"며 "통상적으로 천식 치료제가 4분기에 집중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