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가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직에 있는 일부 새마을금고중앙회 임직원이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구‧서울 등의 지역 이사장들을 대상으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발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다.

현직 임직원의 선거개입이 불법인 상황에서 오는 6일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선거전이 지나친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현직 중앙회 임직원 불법 선거개입 의혹 제기

4일 상호금융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새마을금고중앙회 소속 일부 임직원을 중심으로 특정 유력 후보자를 지지하는 등 사전 선거전이 공공연하게 펼쳐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본지에 관련 내용을 제보한 A씨는 현직에 있는 중앙회 소속 임직원이 차기 중앙회장으로 특정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현재 중앙회 임직원 B씨가 자신의 출신지역인 대구의 이사장들에게 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를 독려하는 등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지역에서는 중앙회 임직원 C씨가 지난 10월 25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공제 교육 행사에 참석한 80여명의 이사장들 앞에서 특정 후보를 회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전했다"고 덧붙였다.

새마을금고중앙회장선거 관련 법규 등에 따르면 중앙회 및 금고 임직원의 선거관여는 금지되고 있다. 임직원의 선거관여 금지내용으로는 ▲그 지위를 이용하여 선거운동을 하는 행위 ▲선거운동의 기획에 참여하거나 그 기획의 실시에 관여하는 행위 ▲후보자에 대한 회원의 지지도를 조사하거나 이를 발표하는 행위 등이 있다.

관련 법규에 따르면 중앙회 임직원이 선거운동은 물론, 선거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위도 모두 제한된다. 이밖에 선거운동의 계획 수립에 참여하는 것도 금지된다. 임직원의 선거관여는 선거 기간 중에도 제한된다.

◆ 일부 입후보예정자 사전 선거운동 정황 포착

일부 입후보 예정자의 경우에는 허가된 기간에 앞서 사전 선거운동을 진행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번 선거에 입후보가 예상되는 이 모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대상으로 단체 문자를 발송했다. 해당 문자를 통해 이 모 이사장은 각 지역의 협의회 및 행사 일정을 물으며 "시간이 촉박해 협의회 일정이 시급하다. 썩어빠진 중앙회를 혁신하자. 분위기가 좋으니 함께하자" 등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모 이사장의 행위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전 선거운동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법규에 따르면 선거운동 기간 전에는 입후보 예정자를 포함한 누구든지 일체의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이처럼 선거전이 지나친 과열 양상을 띠면서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한 새마을금고의 경영혁신 계획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상호금융 업계 관계자는 "선거가 직선제로 바뀌면서 과거보다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선거운동 기간도 2주에 불과해 후보자 등록 전부터 선거가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며 "지나치게 혼탁한 선거전 양상은 사상 첫 직선제의 의미를 퇴색시킴은 물론 경영혁신 추진에 대한 의지마저 의심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차기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보궐선거는 이달 21일 진행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중앙회장 후보 등록을 진행하고 후보자 명부를 발표하면 각 후보자가 8일부터 20일까지 선거운동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