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나노 소재 기업 석경에이티가 이르면 연내 제3공장 착공에 돌입, 5G·6G 기판 소재용 중공 실리카 등 본격적인 신성장 소재사업 진출에 나선다. 중장기적으로는 오는 2027년까지 고용량 리튬이온전지 양극재 소재 등 이차전지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석경에이티는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하이투자증권 본사에서 기업설명회(NDR)를 열고 ▲5G·6G 기판소재용 중공 실리카 ▲친환경 토너 외첨제 ▲화장품 컬러 안료소재 등 신사업 매출 비중을 내후년까지 전체 매출의 60%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착공 예정인 제3공장은 이들 신성장동력을 위한 생산기지가 될 전망이다.

임형섭 석경에이티 대표는 "5G·6G 기판소재용 중공 실리카와 저유전손실 재료(LOTAN), 토너 외첨제 소재, 대구경 실리카 화장품 소재 등을 통해 단기 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이라며 "기존 주력 사업에서는 친환경 제품 개발을 통해 기술적 차별화를 모색하는 한편, 신성장 소재사업에서는 선제적인 특허 확보를 통해 시장의 주도 포지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석경에이티는 치과용 복합레진 소재인 불화이터븀(YbF3)을 주력으로 성장했다. 2020년 약 7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코스닥 시장 상장도 마쳤다. 지난해까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던 석경에이티는 올해 시가총액이 2800억원 안팎으로 높아진 상태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석경에이티의 매출액은 92억원으로 ▲바이오헬스케어 소재 51.88% ▲전기·전자 소재 11.87% ▲기타 기능성소재 등 36.25%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 경기도 안산 제1공장, 전남 영암 제2공장을 두고 있는 석경에이티는 이르면 연내 김제 제3공장 착공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예상 완공 시점은 내년 말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김제자유무역지역 토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해외 사업장으로는 일본 법인과 미국 시카고 사무소를 두고 있다.

석경에이티는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패키징에 사용되는 방열소재용 고열전도 마그네슘계 소재 'TIM' ▲리튬이온 전고체 전해질 ▲리튬이온 전고체 도전재 등 개발을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3월 붕화물계 전고체 전해질을 개발했다고 밝힌 석경에이티는 현재 특허를 출원해 심사 진행 중이다. 반도체용 언더필 소재, 겔 크로마토그래피 공정을 위한 비드 등도 석경에이티가 준비하고 있는 중장기 성장동력이다.

임 대표는 "소재 기업은 특허 확보를 통한 배타적인 시장지배력 구축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주로 일본 기업이 선점해 왔던 소재 시장에서 끊임없는 나노 소재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로 고기능 소재 혁신을 선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노 소재를 이차전지, 6G 등으로 넓혀 성장을 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석경에이티는 B2B 소재 기업이다 보니 사업적 내실 대비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편이었다"며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석경에이티의 성과와 향후 로드맵을 소개하기 위해 이번 NDR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