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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한투, 실적 선두경쟁…4Q 채권금리 '변수'
백승룡 기자
2023.11.21 06:15:12
1~3분기 누적 1위 키움, 4000억원대 미수금 손실 반영 예정…선두 유지 어려워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11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의도 증권가(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올해 3분기까지 키움증권이 증권업계 누적 실적 1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풍제지 주가 급락에 따른 4000억원대 미수금을 4분기에 반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간 기준으로는 1위 자리를 지켜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3분기 누적 2위에 머물렀던 삼성증권의 선두 등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채권금리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채권보유 규모가 큰 한국투자증권의 역전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1~3분기 별도기준 누적 순이익 5656억원을 기록, 전체 증권사 중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에 이어 ▲삼성증권(5162억원) ▲한국투자증권(4471억원) ▲NH투자증권(3632억원) ▲KB증권(3537억원) 등이 5위권을 형성했다. 3분기만 떼어놓고 봐도 키움증권의 순이익(1900억원)이 가장 컸다.


키움증권의 이 같은 호(好)실적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 이차전지주(株) 급등 등으로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 위탁매매 수수료가 증가한 덕분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분기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6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6조8841억원) 대비 20% 넘게 늘었다. 특히 코스닥 거래대금(10조7129억원)이 코스피(9조9243억원)를 웃돌았다. 주식 위탁매매 '부동의 1위'인 키움증권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올해 1~3분기 누적 5178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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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키움증권의 압도적인 리테일 고객층은 '독이 든 성배'와도 같았다. 지난 4월 SG증권발(發) 주가 폭락으로 차액결제거래(CFD) 투자자들의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을 때도 CFD 계좌 미수 채권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키움증권이었다. 또 지난달 영풍제지 주가 폭락 사태에서도 주가조작 일당은 미수거래를 통해 키움증권에서만 4943억원을 조달, 고스란히 키움증권의 미수금으로 이어진 바 있다. 키움증권은 반대매매를 통해 610억원을 회수했지만, 아직도 4333억원의 미수금이 남아 있다.


키움증권은 이번 4분기 실적에 미수채권 손실액을 반영할 예정이다. 추가적인 변제가 이뤄지면 손실액도 줄어들겠지만, 미수금이 발생한 계좌 대부분이 영풍제지 한 종목에만 대량의 매수를 사용한 주가조작 세력 계좌로 추정되고 있어 실질적인 회수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순이익이 3765억원이었던 키움증권은 사실상 올해 연간 이익의 절반가량을 날리게 된 셈이다.


키움증권이 미수금 손실 반영으로 1위에서 밀려나게 되면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4분기 실적에 따라 선두가 가려질 전망이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삼성증권(5162억원)이 한국투자증권(4471억원)을 700억원 안팎 앞서고 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수익구조를 비교해 보면 양사 모두 위탁매매 부문에 강점을 두고 있는 가운데 비교우위를 갖는 부문이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별도기준 순영업수익 4077억원 가운데 투자은행(IB)부문에서 1236억원을 벌어들였다. 삼성증권은 순영업수익 4185억원 중 IB부문 수익이 727억원에 그쳤지만, 금융상품운용손익·금융수지에서 1514억원을 벌었다.


4분기 변수는 채권금리 추이다. 지난달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치솟았던 채권금리는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에 힘이 실리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양사 채권보유 잔액은 한국투자증권이 3분기 기준 20조3817억원에 달해 삼성증권(12조9520억원)을 압도한다. 즉 현 상황에서는 삼성증권의 실적이 앞서있지만, 채권시장의 강세가 연내 지속될 경우 채권보유 규모가 큰 한국투자증권의 평가이익이 커지면서 삼성증권의 실적을 역전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김재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대형사 중 해외투자자산 익스포져가 가장 적어 국내외 투자자산 손실리스크에서 비교적 안정성이 부각되는 상황"이라며 "한국투자증권은 ECM·DCM 등 IB 부문 실적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데다가, 고금리 상황에도 이자수익이 성장세에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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