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추진 중인 1조5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의 조성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자(LP)들이 공고한 출자사업에서 운용사(GP) 자격을 잇달아 따내면서다. VIG파트너스는 연내 펀드 결성을 목표로 막바지 펀딩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최근 진행된 LP들의 PEF 출자사업 경쟁 입찰에서 대부분 GP 자격을 획득했다. 이달 최종 결과가 발표된 노란우산공제회(650억원), 혁신성장펀드 2차(400억원), 산재보험기금(400억원) 등에서 출자를 약속 받은 금액만 1450억원에 달한다.

추가적인 자금 조달 가능성도 열려있다. 올해 마지막 출자 콘테스트로 꼽히는 군인공제회 출자사업 서류심사에 통과해 구술심사(PT)를 마친 상태다. VIG파트너스는 400억원을 지원받는 대형부문에 지원해 IMM프라이빗에쿼티, BNW인베스트먼트 등과 두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이번 5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작업은 2020년 9500억원 규모로 결성한 4호펀드 대비 57% 증액된 금액으로 추진되고 있다. 펀딩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VIG파트너스는 현재까지 약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달 1차 클로징을 단행하고 지속적으로 추가자금을 매칭해 연내 펀드를 최종 결성하는 것이 목표다.

VIG파트너스가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간의 트랙레코드(투자이력)가 있다. 결성 2년 만에 대부분의 자금을 소진한 4호 펀드는 온·오프라인 지식공유 플랫폼 '디쉐어' 투자를 시작으로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 화장품 제조사 '더스킨팩토리', 국내 골프 플랫폼 '스마트스코어' 등에 투자했다. 올해 초에는 운항이 중단된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며 성공적으로 회사를 정상화시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엑시트(투자회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3호와 4호 펀드를 활용해 투자한 프리드라이프 매각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아직 입찰 등 구체적인 작업이 진행되지 않았지만, 1조원 상당의 매각가가 거론되며 3배 이상의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VIG파트너스의 총 투자 금액은 3000억원 수준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VIG파트너스는 올해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대형 출자 콘테스트에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다른 출자사업에서는 대부분 GP로 선정되며 아쉬움을 달랬다"며 "연내 조단위 펀드를 결성하면 명실상부한 대형 PEF로 발돋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