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중소벤처기업부가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인 '컴업'과 연계 개최한 '2023 글로벌 CVC 컨퍼런스'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진행된 이번 행사는 국내외 기업형벤처캐피탈(CVC)과 벤처·스타트업 네트워킹, 국내 CVC 투자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처음 개최됐다. 프로그램은 간담회, 만찬, 워크숍, 스타트업 기업소개(IR) 등으로 구성했다.

행사에는 미국, 영국, 독일, 호주,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 16개국 35개 기관 소속 CVC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국내 스타트업과 CVC에 대한 글로벌 투자사들의 관심과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제임스 건넬 GCV(Global Corporate Venturing) 매니징 디렉터는 "한국에서 처음 열린 행사에 대해 글로벌 CVC들이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며 "특히 한국 정부와 유관기관, 스타트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내국인 중심의 창업지원을 탈피해 한국인이 창업한 해외법인을 지원하는 한편 창업 비자 제도를 전면 개편하는 등 한국을 글로벌 창업허브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날 간담회 후 진행된 만찬에는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 허준녕 GS벤처스 대표(CVC 협의회장)를 비롯해 국내 CVC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해 글로벌 CVC와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윤 회장은 만찬사에서 "국내 모험자본시장의 도약을 위해 CVC 투자 활성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협회는 지난달 출범한 CVC 협의회와 함께 관련 통계 기반을 강화하고 제도를 개선해 CVC 정착과 발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 둘째 날 오전에 열린 'CVC 워크숍'에는 국내외 CVC 관계자, 일반 벤처캐피탈, 대기업 이노베이션팀, 유관기관 관계자 등 약 160여명이 참석했다. 워크숍에 앞서 국내외 CVC 동향에 관한 특별 강연이 진행됐다. 연사로 나선 마이야 팔머 GCV 수석 에디터는 "최근 10년간 CVC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생존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약 2배 정도 높다"며 "투자금 회수 시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강연 이후에는 한국과 글로벌 CVC가 대담 형식으로 분야별 워크숍을 진행했다. 대담 분야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빅데이터·AI ▲2차전지·소재 ▲라이프앤컬처 등을 다뤘다. 마지막 세션으로는 글로벌 CVC에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피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진행한 워크숍과 동일한 분야에 속한 기업 11곳이 발표 기회를 잡았다.

윤건수 회장은 "올해 최초로 개최한 이번 컨퍼런스는 국내 CVC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민간 중심의 벤처투자 생태계 전환'이라는 국내 벤처생태계가 나아갈 방향을 구축하는 매우 뜻깊은 자리"라며 "협회는 벤처생태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